[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LG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유임됐다. 업계 불황으로 실적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신학철 부회장 체제를 통해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전지소재·친환경소재·신약) 육성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LG화학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을 포함한 총 13명의 2025년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신학철 부회장은 유임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21년 LG화학의 3대 신성장 동력을 처음으로 제시한 후 기존 범용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중장기적인 3대 신성장동력 계획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지소재·친환경소재·신약 등 3대 분야 매출을 기존 6조6000억원에서 40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재계에서는 올해 임원 인사에서 신 부회장이 유임된 것과 관련해 구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확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 1호다. 구 회장은 2018년 LG그룹 회장 취임 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당시 3M 수석부회장이었던 신 부회장을 영입했다. 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LG그룹 창사 이후 처음이다.
신 부회장의 유임으로 LG그룹은 권봉석 LG그룹 대표이사와 함께 부회장 2인 체제를 유지한다. 앞서 부회장 후보였던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승진으로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왔지만 산업계 침체 속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부회장은 향후 석유화학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3대 신성장동력 성장을 기반으로 사업 본원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사업 환경이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인사 방향대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의 3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학철 부회장이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임원 인사를 통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소재·반도체소재 등 전자소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춘 전무와 최고 인사책임자(CHO)를 맡고 있는 장기룡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LG화학은 "이번 인사에 대해 사업환경 변화에 기반해 조직별 R&R(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조직 운영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3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는데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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