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예상보다 크게 못미치지만 증산 투자 통해 기업가치 제고"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가 12월 중순에 상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22일에 도쿄 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얻을 전망으로, 시가총액은 7500억엔(약 6조7581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당초 1조5000억엔 이상의 목표치를 밑돌지만,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 센터 수요 등으로 2025년부터 메모리 시황이 상승한다고 판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설명했다.
키옥시아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AI용 최첨단 메모리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조달 자금은 최대 991억엔에 이른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과 도시바도 보유 주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 가격은 AI용 최첨단 메모리의 증산에 충당한다.
지지통신은 "시가총액은 당초 예상한 규모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증산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것으로 알려진 키옥시아는 당초 올해 10월 상장을 목표로 지난 8월 23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를 신청한 뒤 상장 시기를 연기했다.
반도체주가 세계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 후 시가총액이 목표인 1조5000억엔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AI 관련 수요가 키옥시아 제품에 있어서 호재로 작용할지 전망할 수 없는 점 등의 요인으로 투자자의 평가가 상향되지 않았다.
키옥시아는 2020년에도 상장 신청 후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에는 미국과 중국 갈등이 격화되며 사업 환경이 악화된 게 원인이었다. 이후 메모리 불황을 겪으며 실적이 오랜 기간 침체됐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업체 웨스턴디지털(WD)의 메모리 부문과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SK하이닉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키옥시아에는 SK하이닉스,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56%를 출자하고 있다. 도시바는 41%를 출자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 컨소시엄 지분 56% 중 19%를 보유하고 있고 키옥시아 지분 15%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상장 후 일부 지분 매각으로 당초 투자금 3조9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는 동시에 향후 지분 보유를 통한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어, 키옥시아 상장 후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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