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제조·운송·재활용에서 혁신 추구
"2050년 100%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
"지속가능성, 미쉐린의 원칙이자 원동력"
[파타야(태국)=뉴시스]안경무 기자 = "미쉐린타이어(이하 미쉐린)는 '지속가능성'을 최우선해 미래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혁신을 추진한다" (마누엘 파피앙 미쉐린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글로벌 타이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미쉐린의 브랜드 정체성은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한 단어로 압축된다. 미쉐린 '소재'와 '제조', '운송'과 '재활용'을 키워드로 지속 가능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태국 파타야에 위치한 미쉐린 탤런트 캠퍼스(LMC)에서 '미쉐린 아시아 퍼시픽 미디어 데이 2024'가 열렸다.
미쉐린은 이 자리를 통해 지속가능성 전략에 대해 설명했는데, 마누엘 파피앙 아태 총괄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물론 한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온 40여명의 글로벌 취재진이 함께 했다.
미쉐린은 타이어 생산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 비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100% 지속가능 소재 사용'이 미쉐린의 목표다.
파피앙 총괄은 "현재 미쉐린에서 생산하는 타이어 소재의 30%가 지속가능한 원료로 이뤄져 있다"며 "2050년 미쉐린의 모든 타이어는 '100%'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제조 영역에선 i-MEP(미쉐린 환경 성과 지표, Industrial Michelin Environmental Performance Indicator)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 과정 전반을 모니터링, 최종적으로 제품 공장 운영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공장 운영 과정에서 직접 배출하는 탄소와 2차로 간접 배출하는 탄소를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50% 이상 줄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외에 운송과 관련한 간접 배출도 줄여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속가능성 핵심, 'L2L' 전략 무엇?
운송에선 'L2L(Local to Local)'을 통해 지속가능성 실현을 추진한다.
L2L이란 예컨대 아시아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아시아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근거리에 위치한 생산 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고 나아가 대량 주문하는 파트너에겐 물류 창고를 통하지 않고 개별 대리점으로 직접 배송,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와 시간, 비용을 절약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미쉐린 경영진은 이 과정에서 태국 사업장의 중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파피앙 총괄은 "인근 지역 공장 현황을 살펴보면 태국에 5개, 인도네시아 2개, 베트남에 1개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향후 L2L 전략 확대 차원에서 태국은 굉장히 중요한 생산지"라고 말했다.
미쉐린은 타이어 재활용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매년 16억개의 타이어가 버려지는 가운데, 재활용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미쉐린은 2020년 칠레에 세계 최초 타이어 재활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스웨덴 우데발라에도 재활용 공장 건설을 진행 중으로 2025년 가동이 예정돼 있다.
이곳에서 수거된 폐 타이어는 분해돼 재활용 소재로 환원된다. 이후 타이어나 컨베이어 벨트 등 고무 제품으로 재활용하거나, 공장에서 활용할 열과 전력을 위한 원료로 사용하게 된다.
미쉐린은 이같은 지속가능성을 향한 목표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파피앙 총괄은 "지속가능성은 미쉐린의 모든 활용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원칙"이라며 "이는 미쉐린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쉐린은 1889년 설립돼 135년의 역사를 가진 타이어 기업으로,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14%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미쉐린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 283억 유로(약 41조원)을 기록했고, 1억7000만개에 달하는 타이어를 생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