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3Q 영업익 35% '뚝'…"원가·물류비 영향, 빅브랜드에 집중 방침"

기사등록 2024/11/22 11:42:31
[서울=뉴시스]웅진식품 CI(사진=웅진식품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지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웅진식품이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설탕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90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2.3%, 3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은 2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34.2% 줄었다.

주력 브랜드 매출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은', '초록매실' 등 매출 비중의 34%를 차지하는 과일·야채주스 매출액은 올 3분기 8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하늘보리 등으로 구성된 차음료 제품은 올 3분기 6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8.1%에서 26.7%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의 7.1% 차지하는 아침햇살 등 곡물음료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69억원을 기록했다.

생수·커피·홍삼 등은 올 3분기 7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14.7% 증가했고,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2%로 3%포인트 올라갔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2월 자연은알로에·아침햇살·초록매실 1.5ℓ 제품 출고 가격을 2045원에서 2159원으로 5.6% 인상했다. 또 하늘보리 500㎖ 제품의 출고가도 682원에서 727원으로 6.6% 올렸다.

웅진식품의 실적 부진은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과일·야채주스 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과채주스의 당류 함량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야채주스 시장 규모는 매년 쪼그라 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과채주스 시장 규모는 4360억원으로 전년대비 6.9% 감소했다.

또 설탕, 오렌지 등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국제 원당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상승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국제 원당지수 상승에 따른 국내 정백당, 수입산 설탕 가격이 크게 상승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수출도 하고 있어 미 달러화 환율 변동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원당, 야채, 곡물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웅진식품은 음료 라인으로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건기식 전문 브랜드 '솔브앤고(SOLVE&go)'와 한방 건기식 라인인 '다릴한'을 선보이는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키워 수익성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지난달 준공을 마친 충남 공주 소재 '유구 통합 물류센터'를 통해 물류비 절감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웅진식품은 지난달 충남 공주유구농공단지에 850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건립했고, 이번달 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이번 달 가동을 시작한 통합물류센터를 통해 창고 임대료를 절감하는 등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음료 트렌드를 견인할 수 있는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은 물론 올해 웅진식품 매출 성장에 도움을 준 '빅브랜드' 하늘보리, 초록매실, 빅토리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1976년 미보산업으로 출범해 1987년 웅진그룹에 인수됐다. 모그룹인 웅진그룹이 극동건설 부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13년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이후 2018년 카이유인베스트먼트로 손 바뀜 됐다. 카이유인베스트먼트 등은 올 3분기 말 기준 웅진식품 지분 80.47%를 보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