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중국 신완보 등 현지 언론은 지난 8월 상하이의 한 로봇회사 전시실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CCTV 영상엔 흰색 소형 로봇이 복도를 가로지르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소리 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로봇은 전시실에 들어가 다른 로봇들에게 말을 걸었다.
소형 로봇이 다른 로봇에게 "아직도 야근하니?"라고 묻자 "우리는 퇴근하지 않는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집에는 갈 수 있니?"라는 물음엔 "집이 없다"고 하자 소형 로봇은 "나와 함께 집에 가자"고 말했다.
놀랍게도 소형 로봇의 말을 듣고 두 대의 로봇이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이후 더 많은 로봇이 소형 로봇을 따라나섰고, 총 12대의 로봇이 전시실에서 탈출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작 아닌가", "신기하면서도 무섭다", "이러다 인간도 공격할 듯", "로봇이 로봇을 납치하는 장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웃을 때가 아니다. 심각한 보안 문제다"라고 우려하면서 영상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진위성 의혹에 대해 회사 측은 해당 영상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며, 영상에 나오는 로봇들 모두 자신들이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항저우에 있는 다른 로봇회사는 "우리가 만든 AI 로봇 '에르바이'를 실험하기 위해 상하이에 있는 회사의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로봇 에르바이를 전시실에 투입한 후 다른 로봇들을 납치하라고 지시했는데 실제 명령을 따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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