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교수·연구자들의 시국선언이 19일 경북대 북문 앞에서 열린다.
18일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박근혜 탄핵 요구 당시 88명의 두 배를 넘긴 185명이 윤대통령 퇴진에 연서명했다.
민교협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정부 들어 발생한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중심이라는 인식 아래 퇴진을 요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민교협의 시국선언은 윤 대통령 집권 이후 발생한 문제를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사람의 문제로, '아무 능력이 없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라는 점을 지적했다.
민교협은 "윤 대통령은 줄곧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오늘날 이 말에 동의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면서 "특정 집단에 편중되고, 비선 실세 개입 의혹에 더해 구시대 인물의 재기용으로 문제를 더했으며, 그들은 이념적인 편향성과 노골적인 대결·적대 의식, 잘못된 판단을 굽히지 않으려는 옹고집 성향 등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정부는 사람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의 중심이자 근원에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은 재정의 문제로, “IMF와 코로나 때보다도 힘들다”고 강조했다.
민교협은 "국민은 IMF 위기나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지금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부자 감세가 한 원흉인 세수 부족으로 인해 국가재정과 지방재정 모두 수렁 속에 헤맨다. 연구개발이나 보건·복지·노동 등 기간 분야 예산은 마구잡이로 축소되고, 최고위 관료는 공적 자금을 끌어다 쓸 궁리나 한다. 그런데 대통령 역시 문제의 한 출발점이던 ‘연구비 카르텔’ 발언에 대해 사과 비슷한 것조차 한 적이 없다. 여기서도 드러나듯, 이 모두는 대통령 자신의 철학과 궁리에 따른 일들이며, 이 점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언어의 문제로, “모든 국민이 ‘입틀막’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교협은 "윤 대통령은 강성의 리더십으로 국정을 장악하고 싶었겠지만, 실상은 비판자들의 입을 막아 국가 모든 영역에서 대화 장애를 일으키고, 말도 안 되는 핑계들로 소통의 제도와 문화를 파괴해 왔을 뿐이다. 그것이 어이없는 폭거이다 보니, 이제 그의 참모와 지지자들조차 답변이 궁색해지는 곤경에 빠져 버렸다. 대통령은 비판자를 반국가 세력으로 몰고, 독립 영웅을 상대로 역사 전쟁을 선동하며, 적대의 언어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등 내정과 외교 불문 무의미한 긴장을 조성해 한국 사회를 말의 파탄 상태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책임의 정점에 있는 "윤 대통령은 물러나야한다"고 강조했다.
민교협은 "우리는 지금껏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그 정부 안의 개별 사람들, 그들이 벌인 개별 사안들을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결을 요구해 왔다. 결국, 대통령이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수용해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깨달았다. 여기저기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는 이 상황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며, 나아가 대통령의 책임을 묻지 않은 우리 자신의 책임이다. 이제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말을 듣지도, 물러나지도 않는다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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