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2기' 시대를 앞두고 대내외 경영 환경이 더욱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전면에 나서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 해법을 모색할 지 주목된다.
CJ그룹은 18일 2025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경영지원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를 선임했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정됐다.
허 대표는 김홍기 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CJ는 지주사 CJ주식회사의 기존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신임 허민회 대표가 경영지원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CJ는 지난해 말까지 김홍기·강호성 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으나 강 대표가 사임하면서 후 김 대표가 혼자 지주사를 이끌어왔다.
그동안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그룹의 핵심 현안을 두루 책임져 온 만큼 이번에도 그가 '특급소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CJ 경영지원 대표로 내정된 허민회 대표는 CJ제일제당에 입사해 30년 이상 CJ그룹에 몸담아 온 정통 'CJ맨'다.
그는 그룹 내에서도 재무 전문성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부터 2010년대 초까지 CJ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재계에서는 허민회 대표가 CJ그룹 전반을 총괄하면서 부진한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과 재무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대표는 CJ올리브네트웍스, CJ오쇼핑, CJ ENM 등 주요 계열사에서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1962년생으로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CJ투자증권과 CJ헬로비전을 거쳐 2010년 CJ에서 사업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2012년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이 총수 부재 등 위기에 처하자 이듬해 CJ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이사와 CJ제일제당 경영지원 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18년 CJ오쇼핑과 CJ ENM이 합병한 뒤 CJ ENM E&M 부문 대표에 투입돼 실행력과 추진력으로 재무구조를 성공적으로 개선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소방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CJ CGV가 경영난에 빠지자 2020년 12월엔 CJ CGV 대표이사로 긴급 투입돼 흑자전환을 이끄는 등 영화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은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성장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격동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추진력 있게 미래 사업을 이끌고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래는 허 대표의 약력.
▲1962년 ▲부산대학교 회계학 학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MBA) 석사 ▲2020년 12월 CJ CGV 대표이사 ▲2018년 7월 CJ ENM 대표이사 겸 E&M부문 대표 ▲2016년 5월 CJ오쇼핑 대표이사 ▲2016년 1월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2014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겸 미래경영연구원장 ▲2013년 11월 CJ 경영총괄 ▲2012년 1월 CJ푸드빌 대표이사·운영총괄 ▲2010년 8월 CJ 사업팀장 ▲2008년 10월 CJ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 ▲1997년 10월 CJ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 ▲1986년 1월 제일제당 인사부·경리파트·자금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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