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머스크 회동설' 부인
미국 관리에 따르면 이란은 일론 머스크와의 회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며, 이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 중 하나라고 한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이번 주에 연방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예산을 축소하기 위해 신설한 정부효율부 장관에 임명된 머스크와 지난 11일 뉴욕에서 회동했다고 미국 관리가 밝혔다.
이라바니 대사와 머스크 간 회동 논의는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며, 특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동 전역의 반(反)이스라엘 단체에 대한 지원,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전망이 주요 주제였다고 AP가 전했다.
익명을 조건으로 미국 정부와 무관한 회동에 대해 논의한 이 관리에 따르면, 양측 모두 즉각적인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관리에 따르면 이란은 머스크와의 회동을 원했으며,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에서 만나진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측 정권인수팀은 뉴욕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이 회동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권인수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이끌고 전 세계에 힘을 통해 평화를 회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를 재선했다"며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바로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16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라바니 대사가 뉴욕에서 머스크를 만났다는 사실을 부인했으며,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광범위한 보도에 놀라움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에 대한 이란의 접근은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포함한 주요 외교 정책 직책에 대한 인선을 발표한 가운데 이뤄졌다. 두 사람은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협정을 종료하고 제재를 재부과했으며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하도록 명령했는데, 이는 이란 지도자들이 복수를 맹세하게 만든 조치였다.
미 법무부는 이번 달에 트럼프를 암살하려는 이란의 살인 용역 음모를 밝혀내교, 이란 정부 관리로부터 지난 9월에 트럼프 암살을 계획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남자를 기소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은 지난 10월14일에 전달한 서면 메시지에서 트럼프를 죽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이든 행정부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도는 전쟁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는 미국의 이전 경고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보도했다.
WSJ과 다른 매체의 보도에 대한 문의에 대한 답변으로,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두 나라 간에 교환된 공식 메시지에 대한 공개 성명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든 국가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트럼프에 대한 혐오감을 거듭 표현했지만, 이란의 개혁주의 성향의 새 대통령은 국제적인 제재를 면하기 위해 트럼프와 대화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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