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한, 러 불법적 전쟁터에 청년 내몰며 정권 유지…위협 좌시 않을 것"

기사등록 2024/11/16 12:47:24 최종수정 2024/11/16 12:49:10

"러-북 협력, '권력 유지' 지도자간 결탁"

"김정은 정권, 오직 독재정권 유지 추구"

"유럽·한반도 동시 위협…우방국과 공조"

"APEC서 아태 자유·평화·번영 비전제시"

"페루와 호혜협력…방산 의미있는 진전"

[리마=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의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El Comercio)’와의 서면 인터뷰가 15일(현지시각) 게재됐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1.16. chocryst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리마·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임에도 불법적인 전쟁을 일으켰고, 북한은 이런 전쟁터에 청년들의 목숨을 내몰며 정권 유지에 필요한 군사 경제적 대가를 취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 서면 인터뷰에서 "러-북 군사협력의 본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도자들간의 결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위험한 군사동맹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의 상황 진전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단계적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대(對)러시아 무기 지원과 대규모 파병은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민감한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으면 핵·미사일 위협이 가속화되고 확대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유럽과 한반도의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미국과 나토 등 동맹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이는 배경에 대해서는 "김정은 정권이 추구하는 오직 유일한 목표는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핵과 미사일을 통한 외부 위협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은 각종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몰두해왔고, 헌법에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명문화함으로써 핵 사용 의도를 분명히 밝힌 비이성적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끊임없이 미사일 도발과 GPS 공격을 일삼아 왔고, 정상 국가라면 상상할 수 없는 쓰레기 풍선 살포를 지속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을 교전 상대국으로 규정하고 북한 내 접경지역의 연결도로를 폭파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대해 "APEC 회원들은 지역분쟁이 역내 불확실성 심화와 공급망의 분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APEC 역내 역할에 대해서는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아태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협력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공급망 안정 강화 논의 선도, 디지털 격차 해소,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주도 등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한국은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더욱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아태지역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비전을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페루 공식방문을 이어간다. 한국은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페루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윤 대통령은 "중남미 핵심 파트너 국가인 페루와 교역, 투자, 인프라,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한국 기업들이 페루 해군 수상함 현지 생산과 육군 지상 장비 획득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은 페루의 전력 강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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