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쿠바와 조별리그 2차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2015년 1회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고, 201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한국은 이번 대회 목표를 슈퍼라운드(4강) 진출로 삼았다.
그러나 첫 판부터 패하며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프로 선수가 참가한 역대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26승 16패로 강했다. 다만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2승 3패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도 대만을 넘지 못했다.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은 선발 투수 고영표(KT 위즈)가 일찍 무너져 힘겹게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타선도 산발 3안타에 그치며 대만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고영표는 2회에만 홈런 2개를 얻어 맞는 등 2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후 판제카이에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은 고영표는 린쟈정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리카이웨이에 우전 안타, 쟝쿤위에 볼넷을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고영표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천천웨이에 초구를 통타 당해 선제 만루홈런을 헌납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후속 타자 린리에 초구를 얻어 맞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주고, 천체슈엔에게 또 다시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한국은 좀처럼 대만 선발 린위민을 흔들지 못하고 3회까지 0-6으로 끌려갔다.
침묵하던 한국 타선은 4회에야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홍창기(LG 트윈스)가 볼넷을 골라 포문을 열었다. 송성문(키움)의 땅볼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땅볼로 연결된 2사 3루에서는 박동원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2-6으로 뒤진 6회 1사 후에는 김도영이 볼넷을 고르고, 도루를 하며 2루에 안착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아쉬움을 삼킨 한국은 7회 대타 나승엽(롯데)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따라붙었다.
1사 후 김휘집(NC 다이노스)의 타석에서 대타로 나선 나승엽은 대만 불펜 천관웨이의 2구째를 받아쳤다.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진 타구는 비디오 판독을 거쳐 홈런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반격이 이뤄지진 않았다. 한국은 8회와 9회 연거푸 삼자범퇴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다.
고영표에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 최지민(2⅔이닝·KIA)-곽도규(⅓이닝·KIA)-김서현(1이닝·한화 이글스)-유영찬(1이닝·LG)-조병현(1이닝·SSG 랜더스)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오는 14일 티엔무 구장에서 쿠바와 B조 조결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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