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17선 마감…8월 블랙먼데이 보다 낮아
코스피 시총 2000兆↓ 삼성전자 4년반 만에 '최저'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2.57)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이는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던 지난 8월5일 2441.55(종가기준) 보다 낮은 것이다.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2000조원을 밑돌았다.
이날 0.58%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초반 2478선까지 오르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확대하면서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홀로 7140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19억원, 229억원을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철강금속(-8.05%), 전기전자(-3.68%), 증권(-2.95%), 건설업(-2.86%), 화학(-2.76%), 의약품(-2.66%), 운수장비(-2.60%), 기계(-2.58%), 의료정밀(-2.47%)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4.53%(2400원) 내린 5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4년반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1.56%), LG에너지솔루션(-3.51%), 삼성바이오로직스(-3.75%), 현대차(-3.43%), 기아(-1.20%), 셀트리온(-0.42%), KB금융(-1.83%), 삼성전자우(-4.69%)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POSCO홀딩스도 5.25% 급락하면서 30만원선이 붕괴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부진이 이어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수준까지 낙폭을 확대했다"며 "미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숨고르기를 보이며 국내 증시도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수 주체와 모멘텀 부재에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조9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블랙먼데이 이후로는 16조600억원 가량을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환율, 정책, 성장성 우려 등 여러 악재들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0.52)보다 20.87포인트(2.97%) 급락한 689.65에 거래를 종료했다. 기관 홀로 381억원을 사들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3억원, 91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총상위 종목에선 HLB(0.33%)를 제외하고 알테오젠(-4.10%), 에코프로비엠(-5.62%), 에코프로(-3.50%), 리가켐바이오(-8.97%), 휴젤(-2.58%), 클래시스(-2.30%), 엔켐(-9.39%), HPSP(-0.60%), 삼천당제약(-9.95%) 등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3.5원)보다 3.1원 오른 1406.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