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6월 G마켓·SSG닷컴 대표 교체…10월 대규모 조직개편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G마켓(지마켓)과 SSG닷컴이 이어진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지마켓과 SSG닷컴의 조직을 축소했다.
지마켓의 경우 기존 3본부-6담당-34실에서 실 조직을 폐지하고, 3본부 21담당 체계로 변경했다.
PX본부는 1담당-6실에서 4담당으로, 테크본부는 7실에서 7담당으로, 영업본부는 2담당-13실에서 7담당으로 바꼈다. 대표직속 조직의 경우 3담당-8실에서 3담당으로 간소화 했다.
앞서 지난 6월 지마켓의 새 대표로 부임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은 기존 PX본부를 PX본부와 테크본부로 분리한 바 있다.
개발자조직인 테크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둬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동시에 지마켓 CPO(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테크본부장에는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각각 영입했다.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PX본부에는 이경준 유저경험기획담당과 김두한 셀러경험기획담당이, 테크본부에는 손경구 서치&비즈니스 테크놀로지담당과 장언동 AI 테크놀로지 담당 등의 직책이 변경됐다.
기존 이재선 풀필먼트사업실장은 스타배송담당으로, 황준하 그로스마케팅실장은 마케딩담당으로, 이기정 영업기획실장은 셀러엑셀런스담당이 됐다.
지마켓과 마찬가지로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전무)가 6월부터 이끌고 있는 SSG닷컴도 조직 통합 및 재편을 통해 규모가 축소됐다.
DI본부의 경우 1본부-2그룹-6담당에서 1본부-6담당 체제로, 그룹이 폐지됐다.
라이프스타일1담당과 2담당은 패션&뷰티담당으로, 라이프스타일3담당은 라이프&컬쳐담당으로, 광고마케팅담당과 그로스전략담당은 마케팅담당으로 통합·재편됐다.
방승재 지마켓 로열티마케팅실장이 SSG닷컴 마케팅담당을 맡았다.
신세계그룹이 지마켓과 SSG닷컴의 대표를 교체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유는 매출 규모를 늘리는 대신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지마켓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252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37억원 개선된 76억원을 나타냈다.
SSG닷컴의 경우도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3952억원, 영업손실은 14억원 개선한 169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IR보고서에서 양사 모두 영업손실 규모가 2개 분기 연속 개선한 점을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할인 행사를 통한 가격경쟁 등 매출 볼륨을 키우기 위한 것보다 운영비 감축 등을 통해 영업 손실 규모를 줄여가는 데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라며 "희망퇴직 등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등 전열을 갖춘 만큼 적자 개선 보다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부담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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