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7조833억원…고금리로 하루 이자비용 3억7천만원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해 서울 지하철이 승객 1명을 태울 때마다 798원씩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적자에 따라 부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서울교통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하루 평균 3억7000만원에 달했다.
11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지향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서울교통공사 재정건전화 추진' 관련 자료에 따르면 수송원가는 1760원으로 지하철 기본운임(1400원)보다 360원 높았다.
환승금액 등을 제외할 경우 평균 운임은 962원으로 수송원가 대비 결손금이 798원(5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서울교통공사의 총부채 규모는 올 6월 기준 7조833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5년간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총 3723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9년 578억원, 2020년 560억원, 2021년 594억원, 2022년 848억원, 2023년 1054억원, 올 6월 기준 667억원이었다. 하루 평균 이자비용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2019년 1억6000만원에서 올해 3억7000만원으로 대폭 뛰었다.
김 의원은 공사의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산매각, 부대사업 수익 창출 등 자구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합리적인 요금 산정이 필요하지만 국민 경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국·시비 확보와 자구 노력 등을 통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서울교통공사가 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자구노력만으로는 부채 절감에 한계가 있다"며 "요금 인상과 무임승차 손실 비용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시의회와 적극 협의해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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