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내일 불신임 여부 표결
"새 회장 통해 쇄신"VS"뚜껑 열어봐야"
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 높게 점쳐져
9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설치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의협 대의원들 사이에선 "현 임 회장 체제에선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의료 사태를 해결할 수 없어 회장 교체를 통해 사태 해결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잇따른 막말, 간호법·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각종 의료 현안에 대한 대응 부족, 전공의와의 불협화음, 한 시도의사회 임원에 대한 부적절한 합의금 요구 등이 탄핵 사유로 꼽히고 있다.
의협 A 대의원은 "과거 불신임안이 발의되면 (요건이 충족되기까지) 1~2주 이상 걸렸는데 이번엔 사흘 만에 100명 이상 동의서를 제출해 (불신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대의원회 임총을 앞둔 임 회장은 최근 의협 회원들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대의원들에게 서신을 보내고 직접 만나 사과하고 쇄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표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최근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들이 임 회장을 향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의협 대의원들을 향해 임 회장 탄핵을 요청한 것도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표결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민심을 알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초선 대의원이 많아지면서 대의원회의 인적 구성이 젊어졌고 임총 당일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의협 내부적으로 분위기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데다 비대위 구성 안건은 탄핵 안건과 달리 출석 대의원 과반 찬성이면 가결되기 때문이다.
의협 B 대의원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대의원들이) 향후 전공의와의 관계 개선, 사태 해결 돌파구 마련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신임·비대위 구성 여부에 표를 던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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