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페디 이어 올해 하트가 수상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5일 "어느 때보다 뛰어난 투수 후보가 많았던 가운데 모든 투구 지표에서 골고루 최상위권 활약을 펼친 하트가 제11회 수상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올해 최동원상 후보로는 하트를 비롯해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키움 히어로즈),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등이 포함됐다.
기념사업회 선정위원들은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투구 ▲12승 이상 ▲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QS·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평균자책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 등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정했다.
수상자로 최종 선정된 하트는 올해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57이닝을 던지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182개를 작성했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과 승률 2위, 다승 3위에 올랐다.
아울러 17차례 QS를 작성하며 꾸준한 모습을 자랑했다.
김시진 최동원상 선정위원장은 "올 시즌 NC의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트 등판 때 팀 타선 지원도 투수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도 하트는 군말 없이 자기 역할을 120% 해내며 시즌 막판까지 투수 4관왕에 도전했다. 시즌 내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친 하트에게 많은 선정위원이 표를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NC는 지난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에릭 페디에 이어 2년 연속 최동원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14년 제1회 수상자였던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10년 만에 역대 두 번째다.
하트는 NC 구단을 통해 "최동원 선수의 커리어와 기록을 들어본 적이 있다. 최동원 같은 걸출한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그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원, 코치진, 팬들과 이 상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 경남 팬들은 내가 부진한 성적을 거둘 때에도 큰 힘이 돼 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NC 팬들 덕분에 첫날부터 편안하게 생활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NC 소속 선수가 2년 연속 수상한 것에 대해서는 "NC는 외국인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 항상 마법의 손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동원상 시상식은 11일 오후 2시 BNK부산은행 오션홀에서 열린다. 하트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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