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평가전까지 지켜본 뒤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실시한 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영웅의 어깨 통증이 조금은 나아졌다. 이전 통증이 '10'정도였다면 현재는 '4' 정도라고 한다"며 "(지난달 28일)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일주일 동안은 훈련을 하지 못했다. 상태를 봐야한다"고 밝혔다.
삼성 소속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하면서 류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대표팀 중심타선에 배치하려 했던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쳤고,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는 우완 투수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 후 어깨 부상이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대표팀에 합류했던 외야수 김지찬까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삼성 소속의 김영웅까지 대표팀에 온 뒤 어깨에 통증을 호소한 상황이다.
류 감독은 "아직 통증이 남아있어서 전력을 다해 스윙하기는 힘들 것이다. 일단 오늘 훈련하는 모습과 몸 상태를 지켜보고 6일 열리는 상무와 평가전에 투입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투수 투구에 맞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와 김주원(NC 다이노스)은 다행히 부상을 피했다.
류 감독은 "다들 괜찮다고 하더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는 35명의 선수가 모였고, 김지찬이 빠지면서 34명이 됐다.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에는 28명만 들어갈 수 있다.
소집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를 정해야하는 류 감독은 "거의 결정을 내렸다. 투수 4명, 포수 1명 포함 야수 2명이 빠지게 될 것"이라며 "6일 상무와 평가전을 마친 후 명단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대회 기간 선발진 운용과 관심을 모으고 있는 4번 타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류 감독은 "선발 5명으로 갈지, 아니면 선발 4명에 롱릴리프 1명으로 갈지는 결정을 해놨다"고 말했지만, 어떻게 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동원과 문보경(이상 LG),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4번 타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류 감독은 "상대 팀에 따라 유동적으로 기용할 것 같다"고 전했다.
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상무와의 평가전은 대표팀의 컨디션을 최대한 조율할 수 있도록 양 팀 구분 없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곽빈과 고영표가 양 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원태인의 부상 이탈로 뒤늦게 팀에 합류한 임찬규(LG)도 1이닝을 소화한다.
타자들도 휴식이 필요한 선수를 제외하고 최대한 타석에 설 수 있도록 팀을 바꿔가며 경기할 예정이다.
현재 소집 명단에 포함된 투수 중 각 팀에서 마무리로 뛰는 선수는 박영현(KT), 김택연(두산), 정해영(KIA 타이거즈), 조병현(SSg 랜더스), 유영찬(LG) 등 5명이다.
류 감독은 "고정 마무리 투수는 없다. 상대 타자와 상황, 컨디션을 보고 기용할 것"이라며 "왼손 또는 오른손은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다. 마무리 투수들이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잘 막아내더라"고 설명했다.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겼지만, 류 감독은 좀처럼 방심하지 않았다.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에서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해있는 쿠바는 다시 만나야하는 상대다.
류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 3명이 일본시리즈를 마치고 합류했다고 한다. 투수 2명, 야수 1명인데 이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평가전을 했다"며 "이들의 컨디션이 좋으면 우리로선 골치가 아플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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