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서비스 출시·가입 연령 하향
장기거래로 미래 고객 선점 차원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들이 청소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10대 고객을 선점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청소년 전용 상품 출시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대표 플랫폼 KB스타뱅킹에서 청소년 전용 서비스인 'KB스타틴즈'를 최근 시작했다. 기존에 별도 앱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KB스타뱅킹 앱에 통합했다.
KB스타틴즈는 만 14~18세가 대상으로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가입해 청소년 전용 선불지갑인 '포켓'을 만들 수 있다. 포켓으로는 수수료 없이 송금과 입금이 가능하다. 또 국민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입출금 거래가, CU편의점에서 충전 거래가 가능하다.
포켓 전용 카드를 발급받아 편의점, 올리브영, 다이소에서 5%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B스타틴즈의 페이 기능을 이용하면 실물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만 14세 이하로 가입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청소년 고객 전용 상품을 내놓았다. 미성년자 전용 'NH올원틴즈(TEENZ) 통장'과 'NH올원틴즈적금'을 1일 출시했다.
NH올원틴즈통장은 조건 없이 전자금융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를 면제한다. 기본금리는 0.1%지만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일 잔액 300만원까지 최고 연 3.0%를 제공한다. NH올원뱅크에서 '우리아이계좌개설' 서비스를 이용하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법정대리인이 가입할 수 있다.
NH올원틴즈적금은 기본금리 2.85%에 생일인 달에 가입,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고객 가입 등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4.35%의 금리를 적용한다.
앞서 청소년 대상 서비스를 운영 중인 인터넷은행들은 이색 수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청소년을 위한 '이자받는 저금통'을 지난달 출시했다. 토스뱅크 통장에서만 제공했던 '지금 이자 받기' 혜택을 7~16세 청소년으로 확대한 것이다.
토스뱅크 아이통장을 보유한 7~16세 고객이라면 1인당 1개의 저금통을 개설할 수 있으며 원하는 시점에 자신이 저축한 금액의 연 2%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통장을 비롯한 예금상품 8종의 개설 연령을 지난달 17일부터 기존 만 17세에서 14세 이상으로 낮췄다. 비대면 실명확인 수단에 여권이 포함되면서 가입가능 연령을 확대한 것이다.
이에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기록통장'의 가입가능 연령도 만 14세로 낮아졌다. 전날 출시된 '기록통장 with MMA'부터 청소년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상품은 총 30팀의 아티스트 중 응원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해 개설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록통장의 경우 미성년자가 가입하고 싶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면서 "청소년 고객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10대 고객의 거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성인이 됐을 때 주거래 은행으로 선택될 것을 기대하면서 장기거래 고객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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