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창립 30주년 맞아 혁신안 발표
이사회 중심 거버넌스…청년 정치 강화
미래인재·노동 분야 센터 신설…역량 구축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내년 2월 창립 30주년을 앞둔 4일 연구원 운영 계획과 혁신안을 발표했다.
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과 김소희 정책부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위치한 여의도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보다 두세발짝 정도 앞서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실험을 해보려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검증되고 익혀진 담론들이 당에서 적극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연구원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선제적 국가 어젠다 발굴과 해법 제시 ▲보수 정치 정체성과 지향점 연구 ▲중도·수도권·청년층 소통 강화 ▲보수 진영 정책 역량 결집 등의 4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유 원장은 "보수 국민의힘의 본질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비전, 철학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넓은 지지기반을 만들어내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주요 5대 목표로는 ▲이사회 중심의 안정적 거버넌스 확립 ▲정책 역량 획기적 강화 ▲연구원 산하 센터 역할 실질화 ▲청년 정치 활성화 ▲당 교육체계 정비 등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박사급 연구 인력을 공개 채용하고, '미래인재센터'와 '노동과성장센터' 등을 신설할 방침이다. 청년 정치인 육성을 위한 '청년정치학교' 개소를 추진하고, 오는 2025년에는 10년 만에 전국청년실태백서 발간을 재개한다.
아울러 중앙당 연수원과 시도당 정치대학원, 여의도연구원 아카데미 등 분산된 교육 기능을 통합 연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 원장은 "여의도연구원에 대해 지적하는 대표적인 문제가 리더십 자체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은지 그른지를 이사회 중심으로 넓게 점검받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거버넌스를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분야에 필요한 만큼의 인원을 공개 채용할 것"이라며 "우리 당 초선 의원님들을 중심으로 분야별 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해 통합 성장 프로세스인 '청년의 힘'을 구축하겠다"며 "당 교육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하나의 통합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창립 30주년을 맞는 내년 2월에 종합 세미나와 청년 페스타, 홈커밍데이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여의도연구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유 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가 내부 보고용으로만 활용됐다는 지적에는 "조사를 외부에 공표하는 게 선거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도 "어떻게 (여론조사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느냐가 숙제이고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명태균 씨가 '비선 여의도연구원'을 구상하려 했다는 보도에는 "여의도연구원은 여론조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국가와 당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하는 곳"이라며 "수많은 분이 여의도연구원의 부활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고, 쉽게 30년의 전통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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