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파일 공개 이후 닷새만에 공식 일정
대통령실·중진 등과 물밑에서 조율 거쳐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재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이 해당 녹음파일을 공개한 이후 닷새 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다.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그간 한 대표는 침묵을 지켜왔다.
한 친한계 당직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직접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과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나하나 이건 어떻게 하자, 이건 사과해야 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의 침묵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침묵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입장을 내지 않은 것 또한 메시지"라며 "모든 것은 국민 쪽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간을 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간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을 두고 용산과 조율 없이 충돌한 것에 대한 당내 불만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물밑 소통을 시도한 것으로도 보인다.
한 대표는 또 이번 사태와 관련된 메시지 내용과 수위를 정하기 위해 중진을 비롯해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한 대표는 꾸준히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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