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오스 보도…미국 당국자 "이란에 메시지 전달"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은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을 할 우려가 있는 이란에 자제를 촉구했다고 2일(현지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에 '우리는 이스라엘을 제지할 수 없을 것이고 다음 공격이 이전처럼 정밀하게 조정되고 표적화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메시지는 이란에 직접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스위스를 거쳐 이란으로 메시지가 전해졌다"고 이를 확인했다.
매체는 "이 같은 직접적인 접촉은 거의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즉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일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고, 같은 달 26일 '회개의 날' 작전을 개시, 세 차례에 걸쳐 이란 방공망, 장거리 미사일, 무인기(드론) 관련 시설 등을 공격했다.
다만 중요 핵·석유 시설 타격은 피했다. 이란 측은 사망자 최소 5명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국 대선 전 이라크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같은 날 구체적인 공격의 시기나 범위 언급 없이 "시온주의 정권이든 미국이든 이란과 저항 전선을 향한 공격은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온주의 정권은 이스라엘을 지칭한다. 시온주의는 유대인이 조상의 땅인 팔레스타인에 자신의 국가를 건국하려는 유대 민족주의운동을 의미한다.
전날 하메네이의 외교 보좌관인 카말 하라지는 "이란은 핵무기를 금지하는 지도자의 파트와(이슬람법 유권해석에 따른 칙령)를 존중해 왔지만 이란의 생존이 심각한 위협에 처한다면 이를 재고할 권리가 있다"고 긴장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B-52 전략폭격기를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구역에 배치했다. CENTCOM은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일대를 작전 구역으로 삼고 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란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시에 따라 복수의 B-52 전략폭격기, 전투기 1개 편대, 급유기, 구축함을 해당 지역에 파견한다고 전했다. 이달에만 두 번째 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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