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노시환 빠진 대표팀, 4번 타순 고민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쿠바와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평가전(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위드 티빙)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해 치른 이번 평가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타선이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치른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를 제외하고는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표팀 타선은 8안타를 날리며 실전 감각이 그나마 살아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아 2득점에 만족했다.
류 감독이 4번 타순을 두고 고민 중인 가운데 후보로 거론되는 박동원과 문보경(이상 LG 트윈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모두 장타를 때리지 못했다.
리드오프 홍창기(LG)가 3타수 1안타 1볼넷, 2번 타자 김휘집(NC 다이노스)이 4타수 2안타로 각각 두 차례 출루했으나 장타가 터지지 않아 좀처럼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대표팀 소집 훈련을 지휘한 류 감독은 4번 타자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2024시즌 홈런 26개를 때려낸 강백호(KT 위즈)가 기초군사훈련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4번 임무를 수행했던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어깨, 햄스트링 부상 탓에 엔트리 합류가 무산됐다.
올해 38홈런을 쏘아올린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류 감독은 그를 3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김도영과 시너지 효과를 낼 4번 타자의 존재가 중요한데 류 감독은 박동원과 문보경, 송성문을 후보로 꼽았다.
박동원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년 연속 20홈런을 날렸고, 올해 LG의 4번 타자로 뛴 문보경은 22홈런을 때리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송성문은 올해 정규시즌에 19홈런, 장타율 0.518을 작성했다.
이날 평가전에서 김도영을 3번 타자로 내보낸 류 감독은 박동원을 4번 타자로 택했다.
박동원은 2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단타 1개만 쳤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루 상황에 들어선 박동원은 삼진으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안겼다. 3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쳤다.
또 다른 4번 타자 후보 문보경도 단타 1개로 경기를 마쳤다.
5번 타자로 나선 문보경은 1회말 2사 1루 상황에 첫 타석을 맞았다. 김도영이 2루를 훔쳐 득점권 찬스가 됐지만, 삼진으로 돌아서 한국에 추가점을 안기지 못했다.
문보경은 3회말 2사 1루에서는 1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그는 선두타자로 나선 6회말 중전 안타를 쳐 겨우 침묵을 깼다.
7번 타자로 나선 송성문은 안타도 치지 못한채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6회말 1사 1루에서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커다란 아쉬움을 삼켰다.
쿠바, 상무, 대만 프로야구 팀과의 평가전을 남겨둔 류 감독은 4번 타자 찾기에 한층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그는 평가전에서 여러 선수를 기용해 볼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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