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돈에 52만원 돌파…지난 달에만 9% 올라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40원(-2.30%) 하락한 12만4650원에 마감했다.
금 1g 가격은 지난 달 23일 종가 기준 13만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970원(3.15%) 상승했다. 25일에는 장중 13만2970원까지 뛰었다. 2014년 3월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 달에만 88.5%나 폭등했고 지난해 12월28일 종가(8만6340원)와 비교해서는 44.4%나 치솟았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52만2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52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 한 돈 가격은 지난 달 9.2%나 상승했다.
국제 금 가격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장 초반 온스당 2790.1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터치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8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달 17일 처음으로 2700달러를 넘어선 금값은 오름세를 거듭하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34% 이상 급등했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달 'ACE KRX금현물'(14.26%),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8.73%),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8.20%)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고 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불안한 투자자들이 금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7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 금값 랠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대표 수혜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며 "금값은 미국 선거결과가 어떻든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구간에서는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매력이 유효하다"며 "연준의 긴축 종료 선언으로 상승 전환된 귀금속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 전략은 향후 긴축 재개 예상 전까지 유효하다. 이 기간 금 가격 상승 랠리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