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 경찰관,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아버지 찾아 다행"

기사등록 2024/11/01 12:00:00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임진원 경사

경찰청, 1계급 특진 및 유가족 예우

경찰청이 1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 경찰관 고(故) 임진원 경사 유해 안장식을 거행했다. (제공=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 참가했다 숨진 경찰관의 신원이 74년 만에 확인됐다.

경찰청은 1일 오전 10시30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 경찰관 고(故) 임진원 경사 유해 안장식을 거행했다.

안장식은 경찰청 주관으로 유가족과 조지호 경찰청장, 경기북부경찰청장, 국립서울현충원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유가족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임 경사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두 세 살배기 어린 딸과 아들을 두고 전쟁터에 나갔으나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했다. 임 경사는 1950년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경북 칠곡에서 치러진 다부동 전투에 참가했다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임 경사의 유해는 지난 2000년 국방부 전사자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경북 칠곡 유학산 일대에서 발견됐다. 발굴된 유해는 유가족 DNA 시료 비교·분석을 거쳐 최근 임 경사로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은 3·1 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임규의 조카이자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 고(故) 임익순 대령의 당숙이기도 하다.

전사자의 유해는 유가족 의사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됐다. 유가족 거주지인 동두천시에서부터 서울현충원까지 경찰관이 동행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하는 등 최고의 예를 갖추어 식이 거행됐다.

딸 임정순씨는 "지금이라도 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아버지를 평생동안 그리워하며 살아왔는데, 머나먼 타향 땅에 묻혀 계시던 아버지를 이제라도 서울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성대한 안장식을 치러주신 경찰청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가가 지속해서 전사 경찰관들에 대한 현양 사업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6·25 전쟁 당시 부족했던 국군 병력을 대신해 6만3427명의 경찰관이 다부동 전투를 비롯한 전국의 전장에 참전했다. 전쟁 중 희생된 경찰은 사망자 3131명, 실종자 7084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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