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임진원 경사
경찰청, 1계급 특진 및 유가족 예우
경찰청은 1일 오전 10시30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 경찰관 고(故) 임진원 경사 유해 안장식을 거행했다.
안장식은 경찰청 주관으로 유가족과 조지호 경찰청장, 경기북부경찰청장, 국립서울현충원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유가족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임 경사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두 세 살배기 어린 딸과 아들을 두고 전쟁터에 나갔으나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했다. 임 경사는 1950년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경북 칠곡에서 치러진 다부동 전투에 참가했다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임 경사의 유해는 지난 2000년 국방부 전사자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경북 칠곡 유학산 일대에서 발견됐다. 발굴된 유해는 유가족 DNA 시료 비교·분석을 거쳐 최근 임 경사로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은 3·1 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임규의 조카이자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 고(故) 임익순 대령의 당숙이기도 하다.
전사자의 유해는 유가족 의사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됐다. 유가족 거주지인 동두천시에서부터 서울현충원까지 경찰관이 동행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하는 등 최고의 예를 갖추어 식이 거행됐다.
딸 임정순씨는 "지금이라도 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아버지를 평생동안 그리워하며 살아왔는데, 머나먼 타향 땅에 묻혀 계시던 아버지를 이제라도 서울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성대한 안장식을 치러주신 경찰청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가가 지속해서 전사 경찰관들에 대한 현양 사업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6·25 전쟁 당시 부족했던 국군 병력을 대신해 6만3427명의 경찰관이 다부동 전투를 비롯한 전국의 전장에 참전했다. 전쟁 중 희생된 경찰은 사망자 3131명, 실종자 7084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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