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평산책방 지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를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책에 대해 "'세상은 잔인하면서도 아름답다'는 말이 생각나는 책"이라며 "나이가 드니 자전 에세이나 회고록 같은 실제 삶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힘들었던 시절 선의와 악의가 뒤섞인 세상을 살아온 남의 삶의 우여곡절이 내 삶의 우여곡절과 공명하며 뭉클한 감동을 준다"고 적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는 15살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해 빛조차 지각하지 못하게 된 시각장애인 조승리 작가의 자전 에세이다.
문 전 대통령은 책에 대해 "슬프면서도 아름답고 따뜻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상처 많은 고단한 삶을 이토록 꿋꿋하고 담담하게 쓸 수 있는 정신력이 놀랍다"며 "이렇게 꿋꿋하고 담담해지기까지 남몰래 흘린 눈물이 얼마일까 싶다. 점자 키보드를 더듬으며 글을 쓰는 일도 쉽지 않을 텐데 유머와 재미까지 더한 글솜씨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명 중이라는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은 15살 중학생 소녀가 캄캄절벽 같은 상황에서 한 일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며 "시력이 남아 있을 때 읽고 싶은 책들을 다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교 대신 도서관에 파묻혀 종일 책을 읽었고,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 채 집에 돌아가 제발 책 좀 읽지 말라는 엄마의 야단을 견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 작가를 향해서는 "눈물 겨운 의지와 독서의 힘이 오늘의 작가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좋은 글로 계속 만나길 기대하면서 큰 소리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같은 날 평산책방 SNS에는 문 전 대통령이 월동 작물인 보리를 심는 등 일상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침묵을 지키다 같은달 21일 SNS에 책 ‘줬으면 그만이지’를 추천하며 책방지기 역할을 이어갔다. 평산책방 SNS에는 관련 행사 참여나 ‘3년 차 농부’로서의 면모만 전해지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다혜 씨에게 이날 출석을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