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비축기지 400만 배럴
석유공사 및 KPC 사장은 이날 쿠웨이트 현지 KPC 본사에서 국제공동비축계약 서명식을 열었다.
양 사 CEO·KPC 주요 경영진뿐 아니라 박종석 주쿠웨이트 한국대사, 쿠웨이트 외교부 Sameeh Essa Johar Hayat 차관보가 참석해 에너지 협력을 축하했다.
KPC와 국제공동비축계약은 석유공사가 400만 배럴 쿠웨이트산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함으로써 원유 수급 불안 등 국내 에너지 위기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저장 물량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사태 등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대규모 중동산 원유를 선제적으로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에 대비한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실제 쿠웨이트가 수출하는 주요 원유인 KEC(Kuwait Export Crude Oil)는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 중 단일 유종으로 제2위 원유(2023년 기준 총 원유 도입물량 8.1%)임을 감안했을 때 국내 1일 원유 도입량의 약 1.5배에 해당한다. 향후 국내 석유 수급 안정 효과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KPC 역시 석유공사와 협력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고객사를 위한 안정적 원유 공급 거점을 마련했다.
자국 원유 활용도 및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계약으로 평가된다.
올해 한·쿠웨이트 에너지 협력 60주년이 되는 해로서 이번 계약을 통해 양국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공사는 최근 핵심 중동 산유국과 국제공동비축 사업 협력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제고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UAE ADNOC 사, 사우디아라비아 Saudi Aramco 사에 이어 쿠웨이트 KPC와 국제공동비축 계약해 총 1만3300만 배럴 중동 원유를 유치했다.
3국은 국내 원유 수입량 1위(사우디아라비아, 32.6%), 3위(UAE, 10.9%), 4위(쿠웨이트, 9.6%)(2023년 기준)이다. 3국에서 수입되는 양을 합하면 총 원유 도입량의 50%를 넘는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약 72%를(`23년 기준) 중동으로부터 수입한다.
산업통상부는 쿠웨이트와 국제공동비축 협력과 관련 "쿠웨이트는 국내 석유산업 발전 초기부터 함께 협력해 왔던 파트너다. 계약을 통해 전략적 동반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향후 에너지 분야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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