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갑부 블룸버그, 해리스 지지…"트럼프, 고위직 부적합"[2024美대선]

기사등록 2024/11/01 09:25:28

"트럼프, 자신 허영만 중시…美 '바나나 공화국' 만들어"

[런던=AP/뉴시스]미국 갑부 마이크 블룸버그가 지난 6월27일 영국 런던을 방문한 모습. 2024.11.0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언론 블룸버그의 사주이자 갑부인 마이크 블룸버그가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다.

블룸버그는 31일(현지시각) 자신이 사주로 있는 블룸버그통신 온라인 기고를 통해 "모든 의제에 있어 카멀라 후보에게 동의하지는 않지만, 망설임 없이 그에게 투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이들도 나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라며 ▲정책적 입장과 ▲개인적 고결함을 토대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보다 적합한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정책 면에서는 임신중절(낙태) 문제를 예로 들었다. 해리스 후보는 임신중절 권리 등 생식권을 지지하고 성문화 작업에 나서겠지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약점인 이민 문제에 관해서는 "해리스 후보는 국경 안전을 확보하고 합법 이민 문턱을 낮추는 포괄적 이민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라고 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 측 이민 정책을 두고는 "이곳에서 살면서 일하는 수백만 명을 추방하려는 계획"이라며 "이는 경제적 재앙의 레시피"라고 비판했다.

총기 안전 문제에 있어서는 트럼프 후보가 총기 산업 로비스트들에게 굴복했다는 주장을 폈다. 아울러 경제 정책 면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정책이 트럼프 후보보다 덜 해롭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기후변화와 공중보건, 공공안전 등 모든 면에서 블룸버그는 해리스 후보가 낫다는 평가를 내놨다.

개인적 고결함과 관련해서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많은 다른 공화당원들이 결론냈듯, 트럼프 후보는 고위직에 적합하지 않다"라고 단언했다.

특히 2021년 의회 난입 사태가 근거가 됐다. 트럼프 후보가 국민의 의지를 수용하지 않고 지지자들로 하여금 의회를 공격하게 해 선거인단 개표를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그(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 국가를 바나나 공화국(정국이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약소국)처럼 보이게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부분의 미국인은 우리가 이런 부끄러운 사건을 목도하게 될 줄 결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이를 사과하기는커녕 찬사를 보낸다"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그(트럼프)에게는 미국도, 헌법도, 민주주의도, 법치주의도, 경찰관 또는 그 어느 누구의 목숨도, 어떤 것도 자신의 허영심과 영예보다 중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강력한 리더는 명예와 본분으로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만, 그(트럼프)는 그 중 어떤 것도 갖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런 일련의 이유를 열거한 뒤 "모든 정치적 부동층이 나와 같은 편에 서서 대통령으로 해리스를 뽑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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