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명예회장, 수소 연구진 격려
"만들고 싶은 차 다 만들어 보라"
정의선 회장도 대이어 수소사업 박차
"수소에너지 전환 미래세대 위한 것"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한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습니다. 돈 걱정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 다 만들어 보세요. 돈 아낀다고 똑같은 차 100대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100대가 다 다른 차가 돼도 습니다."
지난 2005년 경기 용인 기흥구 마북동에 환경기술연구소를 세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연구원들에게 수소전기차 개발을 독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1998년 말 현대차 회장에 취임한 정 명예회장은 당시 막 신설된 수소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통해 수소전기차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2000년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파워와 공동으로 수소전기차 개발에 성공했으며,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 기술도 확보했다.
현대차는 이후에도 수소전기차 개발을 지속해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췄으며,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인 '넥쏘'를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넥쏘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31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돈 걱정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를 다 만들라고 하셨다"며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으로 지난 27년간 수소 산업에 흔들림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 CES에 참가해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발표했다.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맞춤형 솔루션 'HTWO Grid' 비전도 공개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