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매트 성능기준에 인체충격량·전복위험성 추가
두 가지 다 충족한 에어매트만 현장에 배치하기로
소방청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제4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소방안전 정책 추진현황 및 발전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전기차, 리튬배터리, 공유 PM(퍼스널 모빌리티)업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과 숙박시설·무인점포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했다.
대책에 따르면 전복 위험성이 높거나 인체 충격을 잘 견디지 못하는 에어매트는 앞으로 퇴출된다.
인명 구조를 위해 설치되는 에어매트는 지난 8월22일 발생한 부천 숙박시설 화재 이후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화재 당시 호텔 7층에 머무르던 투숙객 2명이 지상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낙하 충격으로 매트가 뒤집히면서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는 에어매트 구조 실패 논란으로 이어졌고 매트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소방청은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소방청은 에어매트(공기안전매트)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성능시험기준에 인체충격량과 전복 위험성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충족한 안전매트만 현장에 배치된다.
아울러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모든 신축 지하주차장에 습식스프링클러와 연기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소방시설법 개정도 추진한다. 기존 건물의 경우에도 화재안전기준에 맞춰 스프링클러와 감지기를 자율적으로 설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리튬배터리는 특수가연물에 포함시키도록 화재예방법을 개정하고 리튬배터리 화재에 적응성이 높은 소화약제와 장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를 추진한다. E9 비자((비전문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 전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공유 PM사업장의 경우 배터리 충전 사업장 화재안전수칙을 마련해 현장에 보급하고 11월까지 전국 PM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숙박시설의 경우 인터넷 예약 플랫폼과 숙박업소 출·입구에 소방시설 설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다. 입실 시 영상·음향장치를 통해 건물구조에 적합한 화재 행동요령을 자동으로 안내하는 피난행동요령 사전 고지제도 도입한다.
무인점포의 경우 가맹점 주도의 자율적 안전관리를 위해 소방기관과 가맹본부간 협의체를 운영하고 영업주와 이용객에 대한 무인점포 안전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소방청은 새로운 화재 요인에도 빈틈 없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경우에는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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