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한 청장, 전북 진안 찾아 로봇착유기 활용 점검
2021년 국산화 성공 후 딥러닝 접목…정확도 98.5%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농촌진흥청이 낙농가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국산 로봇착유기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31일 전북 진안군의 젖소농장을 방문해 로봇착유기 활용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착유 작업은 젖소 사육 노동력의 40%를 차지할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한다. 농진청은 고령화와 후계농 부재 등으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국내 낙농가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착유기를 국산화해 보급하고 있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착유 작업을 모두 자동화해 50마리 농가 기준으로 착유 비용을 연간 37%(1700만원) 절감할 수 있다. 젖소 개체별로 착유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사료 급여 조절 등 농장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연구를 통해 로봇 착유에 필요한 20여건의 특허 기술을 마련해 지난 2021년 로봇착유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핵심인 유두탐지 기술은 딥러닝을 접목해 정확도를 98.5%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권재한 청장은 "농촌진흥청은 축산 스마트팜 보급 확대를 통해 국내 가축 고유의 데이터 셋을 구축하고 민간에 개방함으로써 민간 연구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며 "국산 로봇착유기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민관 협업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하는 동시에 농림축산식품부, 농협 등 관계기관에서 추진하는 정책 지원사업과도 적극 연계해 보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로봇착유기를 통해 수집된 학습용 데이터는 농진청이 자체 운영하는 '농업 연구개발(R&D) 데이터 플랫폼'에 축적해 젖소의 유방염 위험도, 우유 생산성, 사료 급이 현황 등 농장관리 점검 지표로 활용된다.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농협 유우군능력검정사업과 연계해 국내 젖소개량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신기술보급시범사업 등에 포함돼 이달 기준 전국 12개소에 14대가 보급·가동 중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로봇착유기 설치 전후 사용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로봇착유기 운영 Q&A'를 발간하고 농가에 배포했다. 농가 맞춤형 전문 상담(컨설팅)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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