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노인인구 1000만명↑…초고령사회 진입 예상
간편보험 가입건수, 1년 새 47.1%↑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내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관련 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보험업계는 간편보험(유병자보험), 치매·간병보험 등의 상품 판매에 경쟁을 펼치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94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2%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 고령자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소년인구(0~14세)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지난해 기준 165.4에 달했고, 같은 기간 노년부양비는 25.8로 2015년(93.0, 17.5) 대비 각각 77.8%, 47.4% 급증했다. 노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뜻한다.
빠른 고령화와 1인 노령가구 증가로 인해 관련 보험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간편보험 가입건수는 604만건으로 전년(411만건) 대비 47.1% 늘었고, 2021년(361만건)과 비교 시 67.3% 급증했다.
간편보험은 과거 병력이 있는 고령자 등의 유병자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으로, 최근 고령자 증가로 해당 상품 가입자가 급격히 느는 상황이다. 계약전알릴의무(고지의무) 사항이 적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병 보유자도 보험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치매·간병보험의 수요도 늘었다. 지난해 삼성·메리츠·DB·현대·KB 등 5개 손보사의 치매·간병보험 보험의 원수보험료와 신계약수는 각각 1조1620억원, 7만9288건으로 2020년(1조737억원, 7만1710만) 대비 각각 8.2%, 10.5% 늘었다.
치매·간병보험의 경우 생·손보사 모두 개발이 가능한 제3보험의 영역으로 양 업계에서 모두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보험은 발생률이 높은 경도치매부터 중증치매까지 단계별로 폭넓게 보장하는 한편, 치매 등의 질병·재해로 인한 간병비 또는 생활비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유병자형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무)메리츠 간편한 치매간병보험2404'는 치매와 무관한 질환을 앓고 있는 고객이 가입하지 못하는 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한 점이 특징이다. 치매 보장이 필요한 고령층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암 진단을 받았거나 근골격계 질환으로 입원 중에도 가입할 수 있으며, 경증치매 진단비는 최대 1000만원, 중증 진단비는 1억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한화생명의 '더 에이치(The H) 간병보험'은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요양병원·일반병원 등을 차등해 간병인 지원금을 지급한다. 비갱신형으로 100세까지 보장한다. 또 나이가 들수록 골절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재해골절치료 특약(팔·다리·대퇴골)을 탑재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편보험은 일반보험보다 통상 보험료가 더 높고 보장내용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이 부분을 잘 인지하고 가입해 보험금 청구 시 관련 분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엔 초경증 유병력자를 대상으로 보다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상품도 다수 개발돼 있는 만큼 이 같은 상품들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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