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미 대선, 공화당 분리주의 개신교 종파 ‘아미쉬’에도 적극 구애

기사등록 2024/10/28 22:19:11 최종수정 2024/10/28 22:42:16

교인의 10% 미만이 투표하지만 박빙의 상황에서 한 표가 소중

아미쉬 투표자, 공화당 지지자 많아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

[말번·스완나노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2024.10.2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대선이 초박빙속에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주에서는 유권자 등록도 거의 하지 않는 재세례파 개신교 종파인 아미쉬까지 공략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28일 보도했다.

공화당은 펜실베니아 랭커스터 카운티의 혼잡한 자동차 교차로에 아미쉬들이 자주 착용하는 챙이 넓은 밀짚모자의 남성과 함께 ‘우리나라를 위한 하나님의 자비를 기원합니다’라는 광고판을 세웠다.

광고 문구의 밑에 작은 글씨로 독일 방언으로 아미쉬를 지칭하는 ‘페르 다이 아미쉬’가 새겨졌다.

AP 통신은 대부분의 아미쉬는 주류 사회와의 단절 속에 유권자 등록도 하지 않지만 소수는 투표를 하고, 이번 선거에서 핵심 7개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 아미쉬가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광고, 방문 유세, 커뮤니티 회의를 통해 아미쉬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공화당은 아미쉬가 작은 정부, 적은 규제, 종교의 자유 등 공화당의 화두에 수용적이라고 생각한다.

랭커스터 카운티 엘리자베스타운 칼리지의 경건주의 연구센터 스티븐 놀트소장은 "대부분의 아미쉬는 투표를 하지 않지만 한 표라도 스윙 스테이트에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놀트 소장은 랭커스터 등에서 아미쉬의 투표율은 10% 미만이다.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는 모든 연령대에 걸쳐 아미쉬 약 9만 2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약 절반은 랭커스터 지역에 있고 나머지는 주 전역에 분산되어 있다.

2020년 약 3000명의 아미쉬가 랭커스터 지역에서 투표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수백 명이 투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랭커스터에서 몇 백 명에서 천 명의 유권자가 추가로 투표하더라도 백분율 기준으로 큰 비율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약 8만 표 차이로 승리한 것을 뒤집을 수는 없다.

놀트 소장은 시골 랭커스터 카운티가 여러 세대에 걸쳐 공화당에 투표했기 대부분의 아미쉬 유권자는 공화당원으로 등록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출신의 익명의 '아미쉬맨'이 올린 랭커스터 지역 신문의 한 광고는 투표 거부는 "우리 국가가 대표하는 모든 선한 일이 파괴되는 동안 악에 맞서지 않음으로써 성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양한 유형의 보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트럼프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그의 카지노 벤처, 성폭행 혐의, 저속한 공개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오랫동안 관찰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놀트 소장은 아미쉬의 분리주의 생활 방식과 비교했을 때 두 대선 후보 모두 아미쉬와 많이 닮지 않았으며 이것이 대부분의 아미쉬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미쉬 신학은 교회를 정부로부터 분리한다. 대부분의 아미쉬는 지상 정부와 교회를 분리하고 천상의 왕국에 초점을 맞춘 '두 왕국' 신학에 따라 투표를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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