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에 에너지 영향은…'해리스 IRA 강화' vs '트럼프 SMR 확대'

기사등록 2024/10/29 05:30:00 최종수정 2024/11/01 08:00:13

해리스, 친환경 기조 유지…IRA 연속적 추진

트럼프, 화석·원전 확대 전환…IRA폐지 시도

"美대선, E정책 기조 변화…국내 기업에 영향"

[서울=뉴시스]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9일 남은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보다 근소한 차이의 우위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미국 ABC뉴스와 입소스가 조사한 결과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후보가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7%)에 2%p 앞섰다. 투표 의향이 있는 잠재적 유권자에선 해리스 후보가 51%, 트럼프 후보가 47%로 격차가 확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미국 대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정책이 화두에 오른 현재, 미 대선 이후 에너지 정책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당선 시 친환경 기조가 이어지면서 미 인프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혜택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화석연료와 원자력 기조로 전환되며 소형모듈원전(SMR)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29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가 발간한 '2024 미국 대선후보의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정책 공약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11월5일(현지시각) 미 대선을 앞두고 양 후보의 기후변화 및 에너지 공약에 대해 해리스는 '적극적인 친환경 전환 정책', 트럼프는 '전통적인 화석연료 규제 완화'로 정리했다.
[워싱턴크로싱( 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월 16일 펜실베이니아주의 독립전쟁 유적지 워싱턴크로싱 공원에서 선거유세를 하며 공화당 출신의 전직 고위관리들과 함께 "나라를 먼저 생각해 달라'"며 중도파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 10. 17.

앞선 해리스의 기후변화 대응기조가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적극적이란 점을 들어, IRA를 연속성 있게 추진할 것으로 봤다. IRA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와 생산세액공제(PTC)는 물론 청정차량 구입 세액공제 혜택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감지된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북미유럽팀장은 "해당 분야에 투자를 단행 중인 우리 기업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이 바이든 정부와 마찬가지로 혜택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에너지 투자 뱡항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IRA 폐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에 재생에너지의 지원과 혜택을 축소하는 대신 화석연료와 원전 생산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트로이트=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8일(현지시각)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2024.10.19.

구체적으로 트럼프는 미국 내 화석 에너지 자원과 원전 개발을 통해 에너지 생산을 늘려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때 승인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승인을 취소했던 미국과 캐나다 사이 원유 수송을 위한 키스톤XL 파이프라인 건설을 재허가 할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연방 토지에서 시추를 허가하고 임대 절차를 가속화하며 관련 프로젝트의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 공공토지 내 석유 저장고 개방, 석유가스 생산업체의 세금 감면 등의 공약도 있다. 원전 중에는 원자력규제위원회 현대화를 비롯해 SMR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친환경 정책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국제 사회와 협력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첫 임기 때 탈퇴를 선언한 뒤 바이든 정부 때 재가입한 파리기후협약을 재탈퇴할 수 있다.

강구상 팀장은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제사회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저해가 될 수 있다"며 "청정에너지 산업 성장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어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미 에너지 정책 기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비롯한 글로벌 청정에너지 시장과 기업에도 장기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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