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도 준 사이였는데"…이웃집 노인에 때려 사망케 한 중학생

기사등록 2024/10/27 13:44:03 최종수정 2024/10/27 13:51:51
[서울=뉴시스] 2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 무안경찰서는 이웃을 폭행하고 넘어져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10대 A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사진=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이웃에 사는 70대 노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중학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 무안경찰서는 이웃을 폭행하고 넘어져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10대 A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론화됐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5시40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에서 발생했다.

사건반장 제보자 B씨에 따르면 B씨의 부모님은 7년 전 이곳으로 이사온 뒤 이웃집인 A군의 가족과 돈독하게 지내왔다.

그러던 중 최근 B씨의 아버지는 이웃집에 반찬 그릇과 프라이팬을 선물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선물을 다시 되돌려받았다. 이에 B씨 아버지는 다시 쓰라며 이웃집에 재차 선물을 한 번 더 갖다줬다고. 그러면서 든 서운한 마음에 "안 쓸 거면 그냥 다시 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웃집인 A군 가족이 격분해 B씨의 아버지에게 물을 뿌렸고, 이 일로 B씨의 아버지는 이웃집 모녀와 실랑이를 벌였다. 그때 어른들 주변을 배회하던 이웃집 손자 A군이 갑자기 목장갑을 끼고 나타나 B씨의 아버지 얼굴에 두 차례 주먹을 날렸다.

B씨의 아버지는 맥없이 쓰러졌고, A군 어머니는 A군의 등을 때리며 질책하기도 했다. 이후 A군은 끼고 있던 목장갑을 바닥에 던지고 현장을 떠났다. 당시 A군은 16세, 중학교 3학년이었다.
 
[서울=뉴시스] (사진=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의 폭행으로 B씨의 아버지인 70대 남성은 두개골이 골절돼 뇌출혈로 지난 17일 숨졌다.

제보자는 "그 아이를 초등학생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며 "사망진단서를 떼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웃집 모녀와 그 손자가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집 손자가 '그냥 몇 년 살고 오면 되지 뭐'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사건반장을 통해 "살인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은 폭행치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촉법소년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보호처분에 그치지 않고 형사 처벌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이웃인 70대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와 다툼을 벌이는 것을 보고 순간 화를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A군의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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