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6일 석양이 지는 오후 이집트 카이로 피라미드 앞에 세워진 강익중의 한글신전이 '황금신전'처럼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피라미드 앞에 세운 '한글 신전'은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존재감을 뽐내며 K콘텐츠와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적힌 ‘네 개의 신전'은 사막의 거센 바람따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장대한 빛의 파노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글 신전'은 24일 개막한 이집트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출품한 12개의 작품들 중에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주제를 잘 녹여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에버 이즈 나우' 디렉터 나딘 압델 가파르 감독은 "사막에 한글, 아랍어, 영어, 파피루스에 기록된 상형문자가 어우러진 이런 템플이 세워져 놀랍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강익중은 2021년부터 매년 가을 피라미드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에 올해 처음 한국 작가로 참가했다. 이 행사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 전시회로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유네스코(UNESCO) 후원으로 이집트의 문화예술기획사인 아르데집트(Art D’Égypte)가 주관해 개최된다.
올해 4회를 맞는 이번 전시는 전 세계에서 선정된 12명이 참여했다. 한국의 강익중 외에도 크리스 레빈(영국), 페데리카 디 카를로(이탈리아), 제이크 마이클 싱어(남아프리카 공화국), 장 보고시안(벨기에/레바논), 장 마리 아프리우(프랑스), 칼리드 자키(Khaled Zaki, 이집트), 루카 보피(이탈리아), 마리 후리(캐나다/레바논), 샤일로 시브 술맨(인도), 나씨아 잉글레시스/스튜디오 INI(그리스), 자비에르 마스카로(스페인/라틴 아메리카)로, 참가 작가들은 시간과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주제 아래 거대한 모래사막에 대지미술의 아름다움을 꽃피웠다.
한편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프로젝트는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기획했다. YS Kim 재단 (YS Kim Foundation), 피터 매그논 재단(The Peter Magnone Foundation), 리 인터내셔널(Lee International), 마가렛 리(Margarette Lee), 현대로템(Hyundai Rotem)으로부터 제작 및 진행 지원을 받았다. 행사는 11월1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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