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인수위 역할…정책 전반 점검
박순성前교수 위원장…3~5개 분과로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5일 '공약 추진위원회(추진위)'를 출범한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정 교육감은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임기를 시작했는데 추진위는 정 교육감의 연착륙을 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추진위의 주된 역할은 정 교육감이 후보 시절 발표한 정책과 현재 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정책의 접합점을 찾고, 추가적인 정책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다.
추진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박순성 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가 맡는다. 부위원장은 안승문 전 울산교육연수원장으로 확정됐다. 안 전 원장은 이번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정 교육감과 후보 단일화에 나선 인물이다.
추진위는 3~5개 분과로 구성될 예정이다. 분과는 각각 ▲역사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안전(교권) ▲대입 제도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각 분과에는 5개 안팎의 소분과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소분과에 5명 정도의 인원이 배치된다고 감안하면 추진위는 100여 명 규모로 구성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분과가 마련되지 않았다. 분과장도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며 "오늘 출범식을 통해 실무장들과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시교육청의 실무진, 외부인사 등이 추진위에 골고루 포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짧게는 한 달, 길어도 두 달 내에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정 교육감의 임기 자체가 단 1년8개월이다"며 "추진할 정책을 점검하기 위한 위원회를 길게 끌고 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전문가 없는 추진위…정근식, '시민의 시각' 채우나
추진위 수장인 박 위원장은 교육 정책의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유·초·중등 교육 경험의 부족 문제는 교수 출신인 정 교육감이 꾸준히 공격받았던 점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정 교육감이 자신의 약점을 전혀 보완할 수 없는 인사를 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정 교육감과 서울대 76학번 동기다. 전임인 조희연 전 교육감과도 두터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의 전문 분야는 북한 경제다. 이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과 민주당 민주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문성은 교육청 실무진으로 채울 수 있다"며 "오히려 짧은 기간 정책의 방향을 구상할 기구하면 신임 교육감의 코드를 이해하고, 시민의 시각으로 정책에 접근할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육감은 비서실장으로 조호규 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장을 내정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 전 사무국장은 중등 교원을 거쳐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서울북부교육장, 상봉중학교 교장 등을 역임한 교육 전문가"라며 "혁신교육의 밑그림을 그린 분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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