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러·우 전쟁 살상무기 지원? 한반도 전쟁터 만들겠다는 것"

기사등록 2024/10/25 09:49:19 최종수정 2024/10/25 13:02:16

"머나먼 이국 땅에서 남북한이 대리전 벌이는 것"

"정권 직면 정치적 위기, 전쟁 일으켜 무마할 속셈"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찬대(오른쪽)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김경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한 윤석열 정부 대응 방식과 관련해 "정권이 직면한 정치적 위기를 전쟁을 일으켜 무마할 속셈인가"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러시아 파병을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참관단 파견과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 생명을 장기판의 말 취급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락관이든, 참관단이든 실제로는 군인을 보내는 것이니 파병"이라며 "말이 심리전이지,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되면 심리전으로 끝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머나먼 이국 땅에서 남북한이 대리전을 벌이고 남북한 군사적 충돌까지 일으킬 작정 아닌가. 정권이 직면한 정치적 위기를 전쟁을 일으켜 무마할 속셈인가"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인 만큼 당사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북러 관계를 밀착시키고 한러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미숙하고 무모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생즉사 사즉생'을 외치고 우리 정부가 포탄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급격하게 밀착되는 상황을 낳은 것 아닌가"라며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파병하고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반도를 전쟁터를 만들겠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인가"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해서는 안 될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려는 자들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청사에 떨어지는 오물풍선과 김건희 여사 비난 전단을 막을 능력도 없으면서 감당하지도 못할 일을 벌이겠다는 무책임한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활동 여부에 따라 살상무기 직접 공급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를 진행하던 중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폭격하자고 제안하는 메시지가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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