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걸림돈은 거주 조건"이라며 거절 의사 밝힌 편지 언급
잔디 문제에는 "축구협회가 공단에 돈 줘야 하냐" 반문도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사령탑 후보였던 제시 마쉬 현 캐나다 감독과의 협상 비화를 공개했다.
정몽규 회장은 24일 국회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산하 대한체육회 등 6개 공공 기관 종합 감사에 출석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체육 분야 감사 때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으나, 이날은 증인으로 자리했다.
정 회장에게 여러 질문이 오간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후임을 뽑는 과정에서 후보로 거론된 마쉬 감독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며 "홍명보 감독 선임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생긴다"고 물었다.
이에 정 회장은 "국내법상 국내 거주 여건이 180일이 넘을 경우 (수입의) 50%를, 그 이하면 22%를 세금으로 낸다. 세금 문제 때문에 검토해 봐야겠다고 했다"며 "우리가 세금도 다 부담하겠다고 했다. 마쉬 감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거주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쉬 감독이 직접 거주와 세금 문제로 한국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거절한다고 보낸 편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 회장은 강 의원이 짚은 '잔디 논란'에 관해선 "협회는 잔디 관리 주체는 아니다. 각 경기장 각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K리그의 경기장 잔디는 프로축구연맹에서 평가하고 있다"며 "(최상위 기구라는 이유로 주체도 아닌) 축구협회가 경기장을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에 10~20억 원을 줘야 하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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