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표적된 SK스퀘어, 주가 '쑥'

기사등록 2024/10/24 11:12:21

팰리서캐피탈, 2년간 주식 1% 매집

엘리엇 삼성 저격수가 2021년 설립

5거래일간 8.35% 상승…주주환원↑

[서울=뉴시스] SK스퀘어 본사 T타워. (사진=SK스퀘어) 2023.1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영국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의 표적이 된 SK스퀘어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이다. SK스퀘어는 SK그룹 중간지주사이자 국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외신을 통해 팰리서가 SK스퀘어 지분 1%를 확보한 것이 전해진 후 지난 23일까지 5거래일간 주가가 8.35% 올랐다.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팰리서는 최근 2년간 SK스퀘어 지분을 사모았고, 지분 1% 이상을 확보해 SK스퀘어 10대 주주 안에 들었다. 이어 SK스퀘어 측에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개선을 요구했다.

WSJ는 SK스퀘어의 주가가 올해 급등했지만 최근 급부상 중인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주가가 저평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4일 오전 10시35분 기준 기준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12조2400억원 수준으로, SK하이닉스 보유 지분 가치(약 28조7230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SK는 2003년에도 헤지펀드 소버린의 공격으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소버린은 분식회계상태로 주가가 폭락했던 SK글로벌 비준 14.99%를 매입, 경영권을 위협했다. SK그룹은 당시 가까스로 경영권을 방어했고, 소버린은 1조원에 가까운 차익을 챙겨 한국을 떠났다.

금융투자업계는 팰리서가 보유한 SK스퀘어지분이 1% 밖에 안 되고, SK의 상황이 분식회계문제가 불거졌던 2003년과는 차이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SK스퀘어 지분을 매집한 팰리서의 최고투자책임자가 삼성을 공격했던 엘리엇의 저격수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팰리서는 과거 삼성물산을 공격한 엘리엇매니지먼트 출신 제임스 스미스를 중심으로 2021년 출범한 영국계 헤지펀드다.

스미스는 한국자본시장과 삼성 지배구조를 제일 잘 아는 공격수로 꼽힌다. 과거 엘리엇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투자자를 지내며 삼성물산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다.

팰리서는 올해 초에도 삼성물산 주총에서 다른 행동주의 펀드들과 연합해 배당 증액과 자사주 매입안을 두고 회사 측과 표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었다.

DS투자증권 김수현 연구원은 "SK스퀘어는 10~11월 중 국내 지주회사 최초로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스퀘어의 순현금 규모는 6310억원에 달하며, 지금부터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최소 3000억원 내외의 주주환원을 실행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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