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인니·대만 웹툰 시장 철수…"美·日 집중"

기사등록 2024/10/21 17:30:31 최종수정 2024/10/21 17:34:16

올해 인도네시아, 내년 대만 시장 철수 예정

"수익성 낮은 지역 정리…만화 주요 시장 역량 집중"

[서울=뉴시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국내외 주요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카카오웹툰 인도네시아·대만 서비스 종료 방침을 안내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사진 = 카카오엔터 제공) 2024.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최근 유럽 웹툰 시장에서 사업을 정리한 카카오가 올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내년 대만 웹툰 시장에도 철수한다. 수익성이 큰 미국과 일본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국내외 주요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카카오웹툰 인도네시아·대만 서비스 종료 방침을 안내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글로벌 지식재산(IP) 비즈니스를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엔터는 최근 미국 웹툰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타파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코믹콘(NYCC) 2024에서 대표 IP '끝이 아닌 시작'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내년 중으로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IP는 북미를 포함해 한국, 일본, 프랑스 등 7개 언어로 번역돼 매달 약 50만 달러(약 6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와 달리 인도네시아·대만 웹툰 시장은 엔데믹 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콘텐츠 불법 유통 등 현지 시장 상황도 겹치면서 수익성 낮은 지역에서의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는 게 카카오엔터 측 입장이다. 웹툰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100여곳이 넘는 웹툰 콘텐츠 불법 공유 사이트가 운영되는 등 불법 유통 주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에 카카오엔터의 인도네시아 웹툰 서비스가 올해 말에 종료한다. 이 회사는 2018년 현지 웹툰 서비스 기업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웹툰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6년 만에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2021년 시작한 대만 서비스의 경우 내년에 종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같은 동남아 국가인 태국에서의 서비스는 지속 운영한다. 카카오엔터 측은 "동남아는 태국 중심으로 당사 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인 IP 비즈니스 사례들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의 웹툰 시장 철수는 지난달 유럽에도 있었다. 일본 웹툰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는 최근 프랑스에 설립한 '픽코마 유럽' 현지 법인을 청산하면서 유럽에서 서비스하던 플랫폼 '픽코마'를 종료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진출 결정 당시와 달리 더뎌진 시장 성장 폭에 따라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 후 선택과 집중을 위해 프랑스 사업 철수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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