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처음으로 타국에 대규모 지상군 파병
러시아로 1500명 파병…총 규모 1만명 넘어설 듯
'번개', '우뢰', '벼락' 등으로 불리는 최정예 병력
"실전경험 쌓고 무기도 시험해 볼 듯"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폭풍군단은 우리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유사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파병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해당 기간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다"며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이 언급한 특수부대는 북한 11군단으로 파악됐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북한 11군단은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다. 우리 특전사와 비슷하지만 규모가 훨씬 크고, 대남작전 등 작전 반경도 넓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외적으로는 제630대연합부대라는 대호를 사용하고, 11군단 사령부는 평안남도 덕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단 예하부대로는 경보병여단과 항공육전단, 저격여단 등 10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단들은 각각 '번개', '우뢰', '벼락'이라고도 불린다. 전체 병력 규모는 4~8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북한의 특수전 부대는 11군단(폭풍군단)과 특수작전대대, 전방군단의 경보병 사·여단 및 저격여단, 해군과 항공 및 반항공군 소속 저격여단, 전방사단의 경보병연대 등 다양하게 편성돼있다. 병력은 2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수전 부대는 전시 땅굴을 이용하거나 잠수함, 공기부양정, AN-2기, 헬기 등 침투수단으로 전후방지역에 침투해 주요부대·시설 타격,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 배합작전을 수행한다.
북한이 타국에 이정도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번 파병을 통해 전쟁터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정찰·공격용 드론 등 북한이 아직 실전에서 확인해 보지 못한 신무기를 시험해 볼 수도 있다. 122㎜·152㎜ 포탄, 불새-4 대전차 미사일,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RPG 대전차 로켓 등 기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 데이터를 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전쟁이 이후 파병 경험이 없는 데다 사용 장비와 처우의 문제로 북한군 실전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이번 정예병력 파병을 통해 전투 현장에서의 실전력을 테스트하고 실전 경험을 쌓아 향후 북한 내 재래식 전력 제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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