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사범학교 터 등 표석 설치 및 정비계획 가결
강남 소재 3·1운동 만세시위지 2곳도 설치 추진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일제 강점기 때 폐교된 국내 최초의 교원 양성 학교인 '한성사범학교' 터에 표석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제3차 표석분과 국가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성사범학교 터 등 표석 설치 및 정비계획'이 가결됐다.
시는 사라진 문화유산의 터나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기억·기념하기 위해 1985년부터 표석을 설치해 왔다. 현재 서울 시내 곳곳에는 340여개의 표석이 설치돼 있다.
시는 한성사범학교 터 표석 설치와 관련해 "사범학교의 설립은 우리나라의 교원 양성 교육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표석을 설치할 역사·사회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성사범학교는 1984년 초등교육기관인 소학교(小學校)의 교원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설립된 사범학교다. 1985년 '한성사범학교 관제'가 제정되면서 '한성사범학교'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전국적으로 소학교를 보급하려는 조선 정부의 목적에 따라 설립됐지만,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뒤 1911년 일제의 식민지 교육을 위한 '조선교육령'이 발표되면서 폐교됐다.
표석이 신설되는 곳은 한성사범학교가 있던 현재의 종로구 경운동 교동초등학교 자리다. 교동초등학교는 당시 한성사범학교의 부속 소학교였다. 표석 형태는 바닥형으로 교문 앞 인도에 설치되는 것으로 계획됐다.
한편, 3·1운동 만세시위지 2곳에도 표석 설치가 추진된다. 대상지는 '대왕면 3·1 운동 만세시위지(현 강남 율현동 일대)'와 '역삼리 3·1 운동 만세시위지(현 강남 역삼동 일대)에서' 등 두 곳이다.
두 곳 모두 식민 수탈에 저항하고 독립 의지를 밝힌 만세 운동 시위지로서 표석을 설치할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표석이 설치되는 곳은 강남구 율현동 방죽소공원과 역삼1동 주민센터가 위치한 곳이다.
시는 '표석 신설 및 정비가이드라인'에 따라 해당 내용을 서울시보에 게재했다. 의견 청취 기간을 거친 뒤 표석 위치와 문안 등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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