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특수부대 1500여명 러시아로 1차 파병"
무인기 관련 북 탐지레이더 저급하단 지적에 "공감"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18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보도와 관련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했다는 속보를 봤느냐'고 묻자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심각하다고 본다"며 "북한군이 참전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급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날 공군 국정감사 도중 일부 언론을 통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위해 1만2000여명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 이후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해당 기간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다"며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장은 또 김병주 의원의 "러시아와 북한의 동맹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근무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에 "잘 알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북한이 주장하는 한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북한 얘기가 사실이면 평양 상공까지 무인기가 날아갔는데 그 사이에 레이더가 없냐"고 묻자, 이 총장은 "북한도 (대공) 레이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이 재차 "평양까지 가는 항로상 '탐지 레이더' 수준이 저급하다"고 지적하자 이 총장은 곧장 "공감한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요격 수준과 관련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도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방공망과 방공체계를 일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인기를 날린 주체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영수 총장은 수감에 앞서 "공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복잡한 대내외 안보환경 속에서도 적 도발을 억제하고 전승을 보장하기 위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강한 선진공군’을 구축해 자랑스러운 과학기술 강군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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