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리 인하에 트럼프 효과까지…환율 한때 1370원 돌파

기사등록 2024/10/18 16:27:49 최종수정 2024/10/18 16:32:16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09.30)보다 15.48포인트(0.59%) 하락한 2593.82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65.06)보다 11.84포인트(1.55%) 내린 753.22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4.10.1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장중 한때 1370원를 돌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미국의 탄탄한 경기에 옅어진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이은 추가 인하 기대도 강달러를 자극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전일 오후 3시30분 종가대비 1.1원 오른 1369.7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373.0원까지 치솟으며 오후 종가 기준 지난 8월13일(1370.4원) 이후 처음으로 1370원을 넘기도 했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 상황과 ECB의 통화완화 기조가 달러 강세를 유발한 영향이다. 지난달 말만해도 100선에서 움직이던 달러지수는 103.771까지 올랐다. 달러지수는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상대적 가치를 의미한다.

간밤 발표된 미국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3%보다 높았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Now(GDP나우)는 17일(현지시간)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연 3.4%로 전망했다.

유로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 ECB는 전날 경기 부진 우려에 정책 금리를 25bp 인하했다. 올해 3번째 인하로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0.32엔까지 올라 2달 만에 150엔대를 넘어섰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소다. 미국 현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0% 수준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 40%를 크게 앞선다. 이달 초만해도 트럼프 당산 확률은 50%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달러 강세를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대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연시켜 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고 봤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 소매 판매 서프라이즈에 따른 달러 강세 여파와 유로 ECB의 완화적 기조가 글로벌 강 달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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