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화 의원 "2차 가해까지 있어…파면감"
김태현 이사장 " 감사실 추가 조사할 것"
[서울=뉴시스] 박영주 구무서 정유선 기자 = 국민연금공단에서 부하 직원에게 막말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된 1급 지사장이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질의 응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한 1급 지사장이 직원에게 "미친X, 쌍X"와 같은 욕설을 하고 "넌 영원히 승진 못 하게 할 거다"와 같은 협박성 발언을 했다. 또 "결혼을 늦게 해서 오랫동안 아이가 안 생겼다"와 같은 발언도 있다고 한다.
서 의원은 "가해자의 위세가 얼마나 강했냐면, 다른 상사가 (피해자에게) 그 사람(가해자)하고 척을 져도 괜찮겠냐 이런 2차 가해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내부적으로 징계 기준이 있고 정직 3개월은 중징계에 해당한다"고 하자, 서 의원은 "그냥 세 달 푹 쉬라고 휴가를 준 것처럼 보인다. 다른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는 이 정도면 파면감"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정직 3개월로 끝나는 게 아니라 노사 합의를 해서 징계 처분을 받은 사람은 나중에 인사에 반영을 한다"고 하자, 서 의원은 "피해자는 여전히 같은 직장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감사실에 추가 조사를 시키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공단 내 류지영 상임감사의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류 상임감사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한국유아교육인협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 대한민국헌정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유보통합 정책포럼 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서 의원은 "감사님이 유아교육이나 이런 교육 관련 기관으로 가셨다면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의 감사직을 받기에는 류 감사님의 전문성과는 좀 무관해 보인다"고 했다.
또 서 의원은 "의원실에서 류 상임감사 직무 수행 실적을 요구했는데 감사실 직원들에게 떡 돌린 것을 실적으로 보내왔다. 공단 감사실 실적이 언제부터 직원들에게 떡 나눠주는 것이 됐느냐"며 "감사실도 어떻게 쇄신할 것인지 보고해달라"고 했다.
류 상임감사는 "저는 정당하게 채용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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