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제 파라벤, 극소량만 사용가능…기준 지키면 안전"

기사등록 2024/10/18 10:53:07 최종수정 2024/10/18 12:16:17

파라벤, 내분비계 영향 연구는 명확한 인과성 규명 못해

자연에서도 발견되는 천연물질이지만 인공 합성해 사용

[서울=뉴시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해물질 간편정보지에서 파라벤 중 보존제로 사용할 수 없는 벤질파라벤 등이 내분비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연구로 논란이 있지만 관련 증거가 부족하고 국제적으로도 명확한 인과성을 규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4.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파라벤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등이 명확한 인과성을 규명하지 못했지만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는 파라벤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는 콘텐츠들이 여전히 난무하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해물질 간편정보지에서 파라벤 중 보존제로 사용할 수 없는 벤질파라벤 등이 내분비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연구로 논란이 있지만 관련 증거가 부족하고 국제적으로도 명확한 인과성을 규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려면 상당히 많은 양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존제로 사용이 허가된 파라벤은 허용량이 매우 소량이므로 인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파라벤은 파라하이드록시벤조산과 알코올이 결합해 형성된 백색 결정의 형태다. 향이 없고 물에 잘 녹지 않는다. 결합한 알코올 종류에 따라 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 부틸파라벤 등이 있다.

파라벤은 식물과 곤충에서도 발견되는 천연물질이지만 주로 인공적으로 합성해 사용한다. 파라벤은 곰팡이 등 진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향균작용이 있어 식품, 화장품 등에 보존제로 사용된다. 오이, 체리, 당근, 블루베리 등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도 소량 함유된 천연 파라벤은 부패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함유된 파라벤은 매우 소량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관련 산업 협회에서도 파라벤만큼 안전한 보존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화장품협회는 "독자적인 전문가로 이뤄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소비재 과학위원회(SCCP)에서는 파라벤의 안전성에 관해 공식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며 "이 위원회는 파라벤 함유 화장품을 비롯한 데오드란트 제품 사용으로 인한 유방암의 위험이 있다는 증거가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파라벤은 주로 경구 및 피부로 노출될 수 있으며 인체에 특이한 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에 흡수된 파라벤은 파라하이드록시벤조산으로 대사돼 빠르게 배설되므로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파라벤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파라벤은 식품첨가물 보존료, 화장품 보존제, 의약외품용 보존제 등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각각 정해진 종류와 양을 사용한다.

식약처는 "식품, 식품첨가물, 화장품, 의약외품, 위생용품 등에 사용 가능한 보존제로 파라벤의 사용기준과 인체노출안전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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