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장으론 유일본, 미 건국초기 13개주에 비준 위해 보내
17일 경매 7분만에 낙찰…최종가 900만달러 매입자는 비공개
브렁크 옥션은 개인 소장품으로 보존되어 온 이 헌법 인쇄물을 사설 옥션을 통해서 매각했다며, 낙찰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헌법은 같은 타입의 사본 중에서는 유일본으로, 어떤 경로로 경매장에 나오게 되었는지도 아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경매는 불과 7분 만에 끝이 났다. 경매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개는 전화로 가격을 불렀고 5만달러 ( 6,861만 원) 간격으로 홋가가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가격이 850만 달러에 이르렀을 때에는 한 참 동안 침묵이 계속되면서 멈춰 섰다가, 다시 누군가가 전화로 900만 달러를 부르면서 낙찰이 이뤄졌다.
옥션 운영자이자 헌법 문서 소유자인 앤드류 브랑크는 " 불과 1, 2초 였지만 묘미가 있었다. 결국 이 곳에서 900만 달러에 팔린 것을 생각하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 경매는 원래 9월 28일로 정해졌지만 허리케인 헐린의 상륙으로 경매회사가 있는 애슈빌을 비롯해 노스 캐롤라이나주 서부 지역 전체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자연히 연기하게 된 것이다.
이번 헌법은 1787년 미합중국 정부가 제안한 헌법 초안을 가다듬은 최종 헌법을 인쇄한 것으로 남부 연맹 정부를 거쳐 의회로 보내지면서 각 주의 의회를 통해 비준을 해달라고 전달한 문서(책)이다.
이 것을 인쇄한 것은 단 100부로, 당시 의회의 찰스 톰슨 의장이 인쇄했다.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헌법의 같은 출간본은 8권 밖에 없으며 그 중 7권은 각 공공기관에 이미 소장되어 있다.
톰슨은 당시 미합중국을 구성한 초기 13주 전체에 2부 씩을 서명해서 보냈고, 그의 서명이 진본임을 말해준다.
이번에 팔린 헌법책은 톰슨이 서명한 뒤 2022년에야 발견되었고 그 동안에 어떤 경로를 거쳐 이 곳에 왔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헌법 책은 서류보관용 금속 캐비닛 안의 두 번째 서랍에 들어있었고 그 위에 깡통 한 개를 눌러놓은 상태였다.
발견된 방은 존스턴 저택이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기 전부터 집 안에 있던 낡은 의자들과 먼지 가득한 책장들과 함께 있었다.
헌법 자체는 한 장의 큰 종이를 당시 풍습대로 책 모양으로 여러 겹 접어서 인쇄한 형태로 남아있었다.
문서가 인쇄된 큰 종이 앞면과 뒷 면에는 조지 워싱턴이 이 헌법을 비준해달라고 요청하는 메모가 쓰여 있었다. 워싱턴은 어떤 주들은 미국 전체의 장기적인 건전성을 위해서는 현재 누리고 있는 권리들 가운데 일정 부분은 타협하거나 양보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곁들여 놓았다.
이 날 경매에서는 최고가로 경매된 헌법 외에도 1776년에 인쇄된 남부 연맹의 조약도 1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그 밖에 1788년의 노스 캐롤라이나주 힐스버러의 의회 기록이 8만 5000달러에 팔렸는데 거기에는 지역 대표들이 2주일 동안이나 헌법 비준을 앞두고 긴 토론을 했다는 기록도 들어있다. 그들은 헌법이 주 정부 대신에 연방 정부에게 너무나 많은 권한을 넘겨주는게 아니냐는 반대 의견 때문에 논쟁을 했다.
경매회사 측은 이 헌법이 앞으로 얼마나 가격이 올라갈 지에 대해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 주정부로 보내진 이 헌법이 마지막으로 돈에 팔린 것은 1891년에 400달러에 팔린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2021년에는 뉴욕의 소더비에서 대륙회의에서 인쇄했던 미 헌법 초안의 현존하는 14부 가운데 한 부를 4320만 달러에 경매한 적이 있었다. 책의 형태이든 서류든 그것이 헌법의 최고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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