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일부 보수단체들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반대한다며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한강 노벨상 수상 반대 규탄 시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애국단체협의회,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일부 보수단체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스웨덴 한림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이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현수막에는 "대한민국 역사 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고 적혔다.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 학술 기관 '스웨덴 아카데미(Swedish Academy)'의 한국어 명칭이다.
이들 중 한 참가자는 이날 "한강이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했다"며 "스웨덴이 좌경화돼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역사를 왜곡한 것에 노벨상을 주는 건 말이 안 된다. 정말 분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항의하는 서한을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라 망신 다 시킨다" "축하는 못할망정 재를 뿌린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왜 매번 노벨상을 탈 때마다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실제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다.
당시 야당 등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반대했다. 일부 야당 지지자들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수상 반대 편지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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