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산하 기관장들 "의료사태 종결? 올해 쉽지 않아"

기사등록 2024/10/17 15:57:17 최종수정 2024/10/17 18:14:16

국립중앙의료원장 "올해 쉽지 않을 것…내년 기대"

국립암센터 원장 "예측불허…필수의료 지원 줄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서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8개월 가량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사태 해결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태 종결 시점에 대해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장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의 전공의 의존도는 40~45% 가량인데, 전체 전공의 중 약 75%가 사직하면서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전공의 정원 107명 중 80명이 의료원을 떠나 현재 27명이 남아 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그것은(사태 종결 시점은) 정말 잘 모르겠다"면서 "현재 상당히 혼란이 많고, 내년에 모든 전공의가 원래대로 다 지원하면 많은 부분이 해소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내과나 외과 같은 필수의료 지원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한 예측들이 있다"고 했다.

사태 장기화로 수술 대기가 길어지면서 제때 수술받지 못하는 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장기적인 대책은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 원장은 "부족한 전공의 인력을 메우기 위해서 40명의 전담 의사를 채용하고 있지만 임시 채용"이라면서 "앞으로 전공의들이 얼마나 지원 할지도 약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 근무 시간도 현재 80시간에서 향후 60시간으로 낮추자는 의견도 있어 앞으로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전문의 97명을 채용하려면 예산 209억 원 가량이 필요하고, 내년도 예산을 신청했지만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대거 응시하지 않으면서 내년 신규 의사 배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현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 "수험생 기준이 의료법상 6개월 이내 졸업이 확실한 학생, 그리고 이미 졸업한 학생들이 대상이 되지만,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수험생 기준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원서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시 실기시험 인원은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인 347명으로 내일 최종 합격률이 나온다"면서 "필기시험 접수 인원은 310명으로 합격자는 300명 내외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국시 실기시험 응시 인원은 32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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