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풀뿌리 민주주의, 여당이 압도…실력 발휘해달라"

기사등록 2024/10/17 15:30:18 최종수정 2024/10/17 17:34:16

2024 국민의힘 전국 광역의원 연수 참석

한 "적재적소 인재 순환하는 시스템 만들 것"

추경호·김상훈 "정권 재창출해야…분열 안 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7.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한은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전국 광역의원들을 만나 "우리가 압도하고 있는 영역이 바로 풀뿌리 민주주의 영역"이라며 "우리가 다수당일 때 얼마나 더 동료 시민을 위해서 잘 봉사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전국 광역의원 연수'에서 "국민의힘 광역의원 숫자는 482명, 더불어민주당의 숫자는 271명"이라며 "우리가 여기서 실력을 더 발휘해야 다음번 어떤 선거에서도 주권자들께 표를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재보궐 선거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오로지 민심만을 두려워하는 정당이고 그런 정치를 해야 한다"며 "그 최일선에 여러분이 계신다. 국민 모두와 함께 가겠다는 마음으로 겸허하고 단호하게 할 일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 성장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국민의힘으로' 슬로건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희생하자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우리를 뽑아주는 국민을 위해 성장하고, 그 성장의 과실을 나누자는 목표까지 가지고 있는 현실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박정희의 산업화 정신과 김영삼의 민주화 정신을 다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며 "대한민국 민주화와 산업화 성공의 중심에 우리 보수 정당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거다. 그 뿌리에 여러분이 계신다"고 했다.

아울러 "좋은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다양하게 순환하면서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시작해 국회의원, 장관까지 인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정당이 강한 정당"이라며 "민주당은 그게 되는데 우리는 부족하다. 제가 있는 동안 그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7. suncho21@newsis.com

한편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성공적인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의 화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사이에 갈등이 표출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원내대표는 "우리가 부산·인천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를 이뤄낼 수 있었던 건 여기 계신 여러분이 정말 애를 많이 써주셨기 때문"이라며 "이제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국민의힘으로 우리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달 예정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두고 "시기가 다가올수록 민주당은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우리 정권의 탄핵을 들먹이고 그 과정을 빌드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의 탄핵 공세에) 단호히 힘을 모아서 막아내고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러분은 2년 전 지방선거의 주역이다. 2년 뒤 있을 지방선거에서도 우리가 압승을 이루고 그 기세로 다음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부 하나로 단결하고 뭉쳐야 한다. 당에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똘똘 뭉쳐서 모든 상황을 이뤄야 한다"며 '똘똘 뭉치자' 구호를 외쳤다.

김 정책위의장도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정부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 중도 세력이 똘똘 뭉쳐 대선을 치렀는데, 불과 0.74 차이로만 이겼다"며 "우리가 다시 뭉치지 않으면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옛날에 분열과 갈등은 좌파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요즘은 우리 보수 우파도 쉽게 분열하고 갈등한다"며 "나와 조금만 결이 다르면 서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우리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분들한테 '그간 당을 떠나갔던 정치지도자들을 불러야 한다,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 다음 정권을 잡지 못하면 이번 정권 아니 잡음만 못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202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도록 우리 당이 함께 똘똘 무쳐서 하나로 가겠다. 동참해 주시되 여러분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이 당정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에 "국민을 위해 옳은 정치가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토론하고, 이견이 있는 걸 갈등으로 표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똘똘 뭉치고 화합해야 하는 건 한 가지다. 국민과 민심에 따르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당은 당연히 민심을 따르고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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