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참전 북한 병력, 러 극동 우수리스크 기지에 도착”-BBC

기사등록 2024/10/17 14:03:12 최종수정 2024/10/17 16:06:16

러시아 군 소식통 인용 보도, “3000명은 안된다”

“언어 다른 북한군 통합 운영 쉽지 않아” 관측도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16일(현지시각) 제공한 사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보기관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2024.10.17.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병력 일부가 극동의 한 부대에 도착했다고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극동의 한 러시아 군 소식통은 BBC에 “많은 북한 사람들이 도착했고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근처의 한 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3000명은 안된다”는 말 외에 정확한 숫자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병력 규모에 대해서는 다양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북한군 3000명으로 제11 공수돌격여단에 ‘부랴트 특별대대’를 편성중이라거나 북한이 이미 1만 명을 보냈다는 우크리아나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 “언어 다른 북한군 통합 운영 쉽지 않아”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대가 수천 명의 북한군을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전쟁 초기 같은 러시아를 사용하는데도 수백 명의 러시아 수감자를 군대에 포함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는 북한군을 통합해 전투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떻게 활용될 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약 128만 명의 현역 군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러시아 군대와는 달리 최근 전투 작전 경험이 없다고 BBC는 전했다.

북한 군대는 옛 소련 모델을 따르고 있지만 주력인 기계화보병부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떻게 적응할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언어 장벽도 분명 있고 러시아군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전투에서 역할을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군은 전투 능력이 아닌 공학 및 건설 능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어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에서는 북한군 부대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침공을 개시한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방으로의 배치를 앞두고 몽골 국경 근처의 울란우데 지역에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판물인 디펜스 익스프레스의 편집자인 발레리 랴비흐는 “북한 병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의 일부 구역을 맡을 수 있어 러시아 부대가 다른 곳에서 전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병력이 곧바로 최전선에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군 참여는 군인들에게 실제 전투 경험을 제공할 것이지만, 북한 주민들을 훨씬 더 번영한 서방의 삶에 노출시킬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 북한군 참전의 효과와 파장  

BBC는 북한 병력이 러시아 극동에 도착했으나 3000명 등 대규모라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북한의 개입에 대한 보도를 일축하고 있다.

BBC 방송은 북한 병력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은 영국 정보부만이 아니라 미국 정보부의 분석이기도 하다는 분석을 전했다.

한국의 국방부 장관도 이번 달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병력 3000명은 전쟁에서 큰 숫자는 아니지만 미국도 우크라이나 만큼 우려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매튜 밀러 대변인은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 관계가 상당히 진전된 것을 의미하며 전장의 손실 속에서 러시아가 매우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폴타바 지역에서 회수된 미사일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지뢰와 포탄을 공급했다는 보고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군사 커뮤니티가 참여한 텔레그램 채팅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러시아 군인들은 북한이 제공한 포탄이나 탄약의 품질에 대해 종종 불평했으며 수십 명의 군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영국 갈등연구센터의 발레리 아키멘코는 북한군을 배치하면 러시아 지도자가 이전의 의무 동원령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상황 악화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군대는 파견되지 않았다.

BBC는 “북한군 파병 보도가 사실이라면 푸틴 대통령에게는 외국 군대가 투입되는 것이 그다지 큰 걱정거리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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